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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마음의 여유가..

오전에 큰 녀석에게 전화가 왔는데

"엄마. 사회는 오늘 쉬어요?" 했다.

하긴 그 녀석은 군대라는 특수한 곳에 있지..

그 녀석은 이곳이 사회고 엄마는 민간인이지.ㅋㅋ

국군의 날이라 하루종일 TV만 보고 있다고 했다..

 

둘째가 중3때였나? 처음 성악을 배울때쯤이었던거 같다.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를 배워서 엄마에게 불러달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이 노래는 대가들이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면서 아직 멀었다고 했었는데..ㅋㅋ

난 아직도 샘이가 무대에서 '내 마음의 강물'을 불러줄 날을 기대하고 있다.

엄마에게 감동을 줄 날이 머지 않았다고 난 믿고 싶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결이랑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는데

결이가 오늘 학교에서 오더니~

"엄마, 저는 지금까지 15년 살아오면서 중2인 지금이 가장 행복한거 같아요." 했다.

세상에~~ 사춘기의 절정이고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에 이 녀석은 행복하다니

속으로 너무 놀라웠다.

"그래? 뭐가 그렇게 행복한데?"

"학교가 너무 재밌어요..

친구들도 다 좋아서 나중에 나이들어서까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예요..

선생님들도 다 좋고.."

이 녀석이 긍정정적인 성격이라 학교생활을 무난하게 하고 있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만족하며 다닐줄이야...

"그렇구나.. 구체적으로 친구들이 왜 좋은건데?"

"제가 공부도 적당히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모든게 친구들과 대화가 잘통해요.

게다가 작년엔 키가 작아서 농구할때 좀 그랬는데 올해는 키까지 자라서  중2 생활이 다 만족이예요." 했다.

그러면서 계속 수다를 떨기를...

"엄마, 과학선생님이 저보고 잘 생겼대요."

"우리 결이가 잘 생기긴 했지..엄마가 보기에도 최고 멋져.." 했더니

"찬우라는 잘생긴 친구가 있는데 그애는 그냥 잘생겼고 저는 잘생긴데다 선생님의 이상형이래요." 했다.

그래서 옆짝에게 "들었냐? 선생님이 나보고 잘 생겼대잖냐.." 했더니

옆친구왈~ "찬우는 잘 생겼고 너는 선생님의 이상형일 뿐이고.." 했다고..ㅋㅋ

한결이를 보면서 내가 세번째에 비로서 아들을 제대로 키우는구나 싶다.

결이에겐 욕심이 안생기고 잘하든 못하든 웃음이 나오고 칭찬만 하게 된다..

이 방법을 큰애 때부터 적용시켰으면 그 녀석이 좀더 자신감있게 긍정적인 아이로 자랐겠지..

 

귀를 수술하신 친정엄마가 며칠동안 통증때문에 비상이었다.

퇴원하고도 계속 아파서 딸들이 돌아가며 엄마를 보살펴 드려야 했는데

몇번이나 응급실로 실려 가셔야 했고

너무 아파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엄마를 보며 나도 죽을것 같은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요즘 내 신경이 친정엄마와 샘이에게 가 있어서

결이는 알아서 학교에 가고 엄마가 없으면 혼자 학원가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상하게 그 녀석 일이라면 걱정이 안된다. 장남같은 막내라니..

오히려 고3인 둘째일을 일일이 확인하고 채크하고 있다.

암튼 오늘 엄마가 그 통증에서 해방되셨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마음이 편해졌다.

 

이 모든일들이 다 너무 감사해서

나도 오늘 결이만큼 행복하다..

 

 

 

(오늘 부친 감자전..뜨거운걸 찍었더니 렌즈에 김이 서렸다.)

 


 

테너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