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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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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이 오려나? 오늘 패딩 조끼를 입고 나갔는데 등에서 땀이 났다. 겨울 패딩에서 갑자기 반팔을 입어야 할거 같은 그런 날씨였다. 요즘 너무 한가한데 블로그에 글 올리기는 귀찮다.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랄까? 딱히 몸무게가 늘진 않는데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편하게 쉬는 시간이 좋다. 전에는 그날 할일은 컴앞에 적어놓고 바쁘게 처리하느라 많이 움직이고 잠자는 시간도 줄였었다. 아이들이 모두 집에서 떠나고 내 삶에 활력이 없어진걸까? 오늘 막내 방에 들어갔더니 책상위에 달력이 2월에 멈춰 있었다. 그녀석이 지난달 교환학생을 갔는데 그로부터 벌써 한달정도가 지나간거다. 생각없이 살다보니 한달이 지나버렸고 오늘 빈 방 청소를 하면서 원래의 의욕적이었던 내 삶으로 돌아가기로 맘먹었다. 작은형을 만나서..
막내의 제대~ 올해도 이제 벌써 12월 한달을 남겨두고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는 갑자기 한겨울로 접어든 날씨로 움추려 들게되고 이제 시작된 겨울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갑자기 한파가 몰려왔던 11월 마지막날 우리 막내가 제대를 했다. 오전에 전역식을 했는지 밴드에 글이 올라와 있었다. 간부가 올린 글에 '박한결 병장 전역식을 하는데 후임들 눈이 모두 그렁그렁 했다.' 고 써 있었다. 오후에 집에 들어온 녀석~ 이제 민간인이 됐다고 신나서 올거라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우울한 얼굴로 현관에 들어섰다. 울고싶은 표정으로.. 후임들이 모두 그렁그렁 한것도 모자라 몇명은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다나? 맞후임이 전송사를 해 주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녀석이 전송사하면서..
홀가분한(?) 오늘~ 지난주 토욜 큰애 결혼식이 끝났다.오늘 월요일 기분은 뭐랄까? 마음이 공허해서 '뭐라도 먹을까?' 하며 계속 간식을 찾고 있다는..ㅎ 어쩌다보니 내가 혼주가 되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큰애의 모든일들은 나에게 첫 경험이라 늘 허둥지둥이다. 아침내내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자 다짐을 했건만 오는 사람들을 한박자씩 늦게 알아보는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물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와서 인사를 하는 바람에 그렇기도 했지만 오랫만에 보는 지인들이 왜 그날따라 나이들어 보이는건지..ㅜㅜ 지금의 내 모습도 그렇겠구나 생각했다. 인사를 하면서 내가 생소한 표정이면 남편이 누구라고 알려주고 남편도 간혹 못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알려주고.. 우린 그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남편의 손님들은 ..
막내와의 여행~ 지난주 우리집 막내랑 제주여행을 갔었다. 군대 가기전 이 녀석과 속깊은 대화를 하고 싶었고 잠시라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기도 했다. 요즘은 이렇게 셀프체크인을 하는데 작년 겨울 북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각 나라마다 이렇게 셀프체크로 하고 다녔다며 익숙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공항은 갈때마다 늘 기분좋은 장소인거 같다. 여행에 대한 설레임 때문이기도 하겠고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 평일에 갔는데도 김포공항은 제주여행객이 왜이리 많은건지.. 정말 놀랐다. 한달살기 하는 사람들도 많고 골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제주로 몰릴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는 녀석을 참 오랫만에 보는거 같다. 최대한 편하게 지내기 위해 ..
꿈 속에서 둘째가 결혼을~ㅋ 오늘 아침에 둘째가 헐레벌떡 일어나더니 "왜 알람이 안 울렸지?" 하면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는 신속하게 닦고 정신없이 옷을 입더니 현관을 빠져 나갔다. 학교에서 연습실 관리를 하고 있는데 지난주 월욜에 확진자가 한명 나와서 일주일간 쉬었기 때문에 잠시 흐름이 깨져 늦잠을 잔거였다. 후다닥 집을 빠져 나가는 녀석을 보면서 어제밤 꿈이 생각났다. 우리 둘째가 결혼한 꿈을 ㅎㅎ 엄마아빠한테 아무 통보도 없이 결혼을 했다는 거였다. 헐~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럽던지.. 우리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아빠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혼을 했냐고 너에게 엄마아빠는 아무 존재도 아니냐고.. 그럴거면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끊자고.. 엄청나게 흥분을 해서 아들을 나무랬다. 결혼을 한 둘째는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해서였는지..
2019년도 역사속으로~ 우리집 두 녀석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북유럽 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배웅해주고 돌아오는데 얼마나 마음이 심란하던지.. 큰애 둘째 군대보내고 돌아올때처럼 알수없는 허전함과 불안함 안스러움.. 그런 많은 감정들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누가 애들 잘 떠났냐고 안부라도 물으면 ..
세놈들이 쓴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며칠전 남편이 재밌는 사진을 톡으로 받았다면서 직접 읽어주었다. 큰애가 3학년때 kbs에 동요콩쿨을 나갔었는데 큰애친구 준석이가 그 당시에 쓴 일기라면서 준석이 엄마가 남편이랑 친분이 있기에 그걸 사진으로 찍어 보낸거였다. (큰애 친구 준석이 일기) 이걸 보고 옛날 생각을 하다가 창고속에 저장해둔 세놈들이 쓴 일기장 박스를 꺼내 한두권 읽기 시작하다가 몇시간 동안을 그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고학년들 물리치고 3학년이었던 큰애가 1등을..) 세놈들의 일기는 다 특색이 있었는데 큰애는 자기 생각보다는 엄마와 선생님을 너무 의식한 일기였다. 셤을 잘 봤을때 엄마아빠가 기뻐한 일 또 말 안듣고 잘못했을때 실망하는 모습들을 신경쓰며 살았던 녀석을 보면서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로 돌아가 그 녀..
어쩌다 보니 11월!! 아무리 잡고 싶어도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 결이 학교 중간시험이 늦어서 10월이 그냥 훌쩍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결이가 셤 끝나고 독서퀴즈 준비한다고 호들갑이더니 5인1조인데 세 녀석이 책 준비가 안됐다고 했다. 도서관을 다 뒤져도 이미 발빠른 팀들이 다 빌려가서 없고 안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