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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셤 끝나니 어느새 7월 중순~

 

 

 

항상 신나서 살아가는 우리 막내~ㅎㅎ

썬그라스를 사줬더니 모자까지 삐딱하게 쓰고 사진찍으라며 폼을 잡아준다.

 

1학기 기말고사 끝났는데 국영수를 어렵게 냈다고 수학을 정말 어디서 듣도보도못한 점수를

받아왔다. 그런데 우리 겔이는 점수와 아무 상관없이 셤이 끝나자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10시가 다 되어 어슬렁어슬렁 들어왔다.

얼굴 구기고 들어와 피곤에 쩔어 속상해 하질 않으니 나도 마음이 편했다.

겔이 능력으론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는 생각에 미련도 없다.

 

며칠전 이 녀석이 친구집에 가서 자도 되냐고 물어보며 여러 친구들이 모인다고 했다.

부모님도 계신데 왠 친구들이 그렇게 한꺼번에 모여서 자냐고 했더니

부모님은 여행을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다나?

부모님이 안계신 집에모여 잠을 잔다니.. 왠지 허락을 안하고 싶어졌다.

남편도 당연히 그건 안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들은 다 친구집에서 한번쯤 잔적이 있지 않냐며 왜 안되는지 납득할만한 이유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계시면 가서 자도 되지만

부모님이 안계신 집에서 너희들끼리 모여 어떤일들을 할지 몰라서 안된다고 했다.

그렇찮아도 요즘 중고생들 담배피우는 아이들이 엄청 많다는데

그렇게 모여 친구들이 피우는데 혼자 안피울수도 없고 그러다가 배우게 되는거라고 했더니

자기 친구들을 '문제아'들 취급한다며 투덜투덜 입이 한뼘은 나와 있었다.

 

생각해보니 큰애는 고등학교때까지 친구집에가서 잔적이 한번도 없다.

늘 불만투성이고 엄마에게 반항한 녀석이었지만 정도를 벗어난 행동을 한적이 없다.

내 기억으론 군대에 갔다와서 첨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밤을 새우고 들어온거 같다.

둘째예고 다닐때 한두번 잔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그 친구집에 전화를 해서

 부모님께 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는 통화를 하고 허락을 했었다.

겔이에게 이런 이유를 대며 설득을 했더니 결국 인정을 하고 포기를 하긴했다.

한결이는 사교성이 좋아서 친한 친구가 정말 많다.

왠만하면 허락하고 그 녀석이 하고픈대로 해주고 싶지만

고1짜리들이 부모없는 집에 모여서 할 일이란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 허락하지 못했다.

친구들과 꼭 자고 싶으면 두형이 없을때 우리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얼마나 가고싶었을까 생각하니 한동안 많이 미안했다.

 

위에 같이 자고싶어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친구들이고..

이번엔 중학교때 친구들과 배냥 여행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이번 방학이 아니면 앞으로 수능끝날때까지 불가능한 일일꺼 같아서 좋은 생각이라 했고

 지리적인 감각이 둔한 겔이는 혼자 여행 보내는건 안심이 안될꺼 같았는데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기에 잘됐다 싶어 계획을 세워보라고 했다.

그렇게 짝은형의 도움을 받아 여행계획을 열심히 짰다.

친구들에게 메일로 보내더니 어제는 실망스런 얼굴로 집에 들어왔다.

4명이서 같이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다들 생각이 달라서 의견이 일치되질

않는다는 거였다. 당연히 4명의 생각이 같을리는 없으니

친구들 의견도 들어보고 좋은방법으로 결정하라고 했더니 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샘이는 중학교때 혼자서 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 겔이는 혼자보내는건 안심이 안된다.

부모를 따라다니는 여행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며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게 하고싶은데.. 애들아빠는 아무래도 엄마나 아빠가 따라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데 그건 배냥여행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라서 난 차라리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위에 두 녀석이 여행가겠다고 했을때는 두말없이 허락하더니

어설픈 막내는 안심이 안되는가보다..ㅎㅎ

암튼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