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하고 벌써 5일째.. 해마다 연도가 바뀌면 한동안 생소한 느낌인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익숙하다. 한참 전부터 2016 이란 단어를 쓴거같은 느낌??
연초부터 여러가지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우선 우리 학원 인테리어 공사를 12월 30일부터 들어가서 오늘도 여전히
완성되지 않고 진행중이다.
게다가 내가 타던 13년된 차를 처분하고 다시 새로운 차로 바꾸었고..
친정 엄마가 양쪽 다리수술로 입원하셨다가 연말에 퇴원을 하셨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 어제 아이들 서랍장 정리부터 앞뒤 베란다 정리등등
집안을 뒤집는 작업을 하다가 짜투리 천들이 가득 담긴 바구니 정리도 하게 되었다.
버리려고 모아둔 천들 보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십자수로 만든 Happy New Year가
생각나서 느낌대로 천을 자르고 아플리케 했다.
새해에도 블친님들 가정에 사랑과 평안이 넘치길 소망하며..
연초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한살을 더 먹었고 거울속 나는 자꾸 나이들어가고..
남편은 잔소리가 많아지고..ㅜㅜ
모든일이 다 귀찮고..
기분이 자꾸만 다운되었다.
기분전환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독서실에 있던 결이에게 전화가 왔다.
국어 학원을 다니고 싶어서 학원을 정했고 오늘 테스트를 본다는거였다.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그 학원에 전화를 했더니 예비고2반만 11반이나 된다고 했다.
소수정예를 좋아하는 나는 고민하다가 어떤 학원인지 직접 가보기로 했다.
결이를 테스트하는 교실에 들여 보내고 학원을 둘러보니
환경이 참 쾌적했다.
자습실도 따로 잘 만들어져 있고 차 마실수 있는 휴식공간도 있고...
요즘은 학원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시설이 호화스럽다.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많아 그냥 결이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한시간을 기다렸다.
끝나고 나온 녀석이 시험이 많이 어려웠다고 했다.
별 생각없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과지를 들고나온 선생님이
"한결이가 아주 우수한 학생이네요." 하며 환하게 웃었다.
모의고사로 셤을 봐서 등급별로 반을 정하는데 1등급도 아니고
그렇다고 2~3등급도 아니고
그 위에 최상위 등급이 나온 거였다. 헐~
그냥 결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만 파악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등록을 해 주고 나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결이의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꿀꿀했던 기분이 확 전환된걸 느꼈다.
살다보면 즐거운일 힘든일이 계속 반복되고 희망과 절망도 반복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뭐든지 할수 있는데 한동안 절망속에서 헤맸던거 같다.
'지금 마음가는 일은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용기내서 저지르자.
저지르고나서 그것이 실패로 돌아갈 지라도.. 최선을 다하자. '
위는 2016년을 맞이하며 나의 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