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이는 아빠를 보면 그냥 불러보는 습관이 있다.
"아빠~~~"
"왜?"
"그냥 한번 불러봤슈.."
이런식이다.ㅋ
오늘도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한테 그냥 한번 "아빠!!" 크게 불렀다.
그러자 남편~ "이 자슥이 아빠가 네 토이냐?"
"토이가 뭐예요?"
"넌 아빠 유머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아하.. Toy.." ㅋㅋ
다른집은 아빠랑 대화가 없어서 어색하다는데
우리집 녀석들은 아빠를 Toy로 여기며(?)ㅋㅋ 친근감있게 지내곤 한다.
며칠전 결이 생일이 지나갔다.
우리 자매 5명의 단톡방에선 늘 친정집안대소사에 톡으로 수다를 떤다.
결이 생일날~ "겔아.. 이모들이 생일 축하한대." 하고 전해줬더니..
"감사하죠. 근데 엄마.. 거기 단톡방에 제 계좌번호 좀 남겨주세요."
"계좌번호는 왜?"
그 옆에~ "성의는 여기로.." 라고 써 주세요.
언제나 튀는 쎈스로 엄마를 웃게 해 주는 녀석..ㅋㅋ
결이가 어릴때 만들던 걸 만들어 보고 싶다길레 사줬다.
사진 찍으려 했더니 찍지 말라고 난리다.
얼굴은 안나오니 걱정말라고 하고는 살짝 옆모습을...ㅋ
학원 가기전에 조금 만들더니 저녁에 돌아와서 또 만들고..
다음날 또 만들고.. 이틀만에 완성하더니..
"엄마 이거 진짜 간지나죠?" 하며 들고 나왔다.
아직 동심이 남아있는건지 만들며 너무 행복해 했다.
큰애가 군대를 제대하고 시작한 알바..
2년을 끝으로 작년 12월말 그만두었다.
옷을 반납해야 한다기에 마지막으로 깨끗이 빨아서 다림질하며
많은 생각이 오갔다.
방학때는 주중에.. 학기중엔 주말만..
2년동안 열심히 다녔고 스스로 용돈을 벌어썼다.
알바 다니며 사회생활에서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을 배웠다.
세놈들 교복 손빨래하고 다림질하는 일을 지금 몇년째 하고 있는것인지..
큰애 6년.. 둘째 6년.. 그리고 지금 결이 4년째..
손빨래..다림질.. 이제 이 일에서 졸업하고 싶은데
아직 한결이 교복을 빨고 다릴일이 2년이나 남았다.
지금 다림질하고 있는 교복이 저녁이면 빨래통속으로 들어가는..
이 표시도 안나는 일을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하며 사는 엄마의 노고를
이 녀석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지..
세놈들이 크고 나면 나도 잊어버릴 것이다.
그냥 습관처럼 저녁이면 손빨래하고 아침이면 다림질하고...ㅜㅜ
요즘 '금수저'란 말이 떠오르는 단어라고 한다.
아빠와 전공이 같아서 사업체를 물려 받게될 큰애를 친구들이 금수저라고 한나나?
친구들은 모두 졸업후 취직 걱정 때문에
복수전공을 하거나 자격증 시험을 보느라 얼굴보기도 힘들다고..
상진이는 작년까지 전공필수는 다 이수했고 이제 4학년엔 수강신청을
오전에 하기로 하고 오후엔 아빠 학원에서 실습을 하기위해 알바를 그만두었다.
아들이 출근하니 속편하고 든든하다는 남편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사범들이 너무 속을 썪여서 남편이 사범들 눈치를 보고 산다.
요즘 아이들은 책임감도 부족하고 상대방을 배려할줄 모른다.
근무하다가도 갑자기 한달씩 해외여행을 간다며 그만두겠다고 통보를 한다.
사범구할때까지 있으라해도 이미 비행기표를 예매했다하고
모든일은 본인위주로 결정하고 판단해 버린다.
이런일들이 구세대와 신세대의 차이겠지만 황당한 일을 자주 겪게 된다.
이러니 요즘 시간많은 둘째도 급하게 학원에 투입되어 일하고 있다.
2관에서 아이들이 몰려 나오는 시간에 4시간정도 일하고 알바비를 받는다.
이제 소규모 사업은 훼밀리사업을 해야 타산이 맞는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사범들 그만둘때 퇴직금도 부담되고..
두 형들 양쪽 학원에 출근하는거 보면서 막내가 한마디~
"나 수능보고 나면 큰형 밑에서 차량보조해야 하는거 아녀?"
아마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