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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이제 마무리 할때가..

어쩌다보니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둘째를 군에 보내고 바쁜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12월 중순이다.

한동안 저녁마다 뜨게질을 열심히 하며 지냈다.




보라색은 내가 입으려고 짰는데 아직 단추 달기 전이고 내년봄에 입어야 할 것 같다.

꽃분홍색은 친정엄마를 위해 정성들여 짰다.


둘째가 수료식도 끝나고 요즘 자대배치를 받아 적응중이다.

수료식날 집에서 출발할때 날이 따듯해서 기분좋게 갔는데 양구에 도착하니 다리가 시렸다.

그 추운곳에서 그 녀석들은 수료식 연습을 하고 있어서 너무 안스러웠다.

대부분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서 콜록거리고 샘이도 펜션에 데리고 가서 한숨 재우고 병원엘 데리고 갔더니

목이 부어 심한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도 수료식준비를 하느라 아픈줄도 몰랐다고 했다.

수료식 끝나고 며칠동안 고생을 했다며 목소리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상받고 임명장? 같은거 받을때마다  이런 절도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는데 10번도 넘게 똑같은 동작을..

이 많은 인원이 맞춰서 하는거 보고 너무 재밌고 멋있기도 하고..ㅋㅋ 북한 아이들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보충인원을 뽑는거에 넣었다가 4일만에 군대에 가게 된 한샘이 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는데 너무 씩씩해진 녀석을 보면서 서서히 그 아픔이 치유되어 간다.


훈련소에서 깔깔이 생활복 내복등을 깡그리 잃어버린 녀석..

세탁기 돌려놓고 나중에 가지러 갔더니 속이 텅 비어 있더라나?

상진이에게 그 얘길 했더니..

"어이구 바보시끼~ 내가 그걸 교육시켜 보내지 못했네.." 하면서 군대는 내꺼 없어지면

무조건 훔쳐서라도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거다.

군대는 니꺼내꺼가 없고 서로 훔쳐서 입는게 살아남는 방법이라나? ㅜㅜ

적당히 영특하고 적당히 기회주의자고 남보다 날 우선으로 생각하는 상진이는

그런일이 가능하지만 남에게 피해주는걸 못하는 성격인 샘이는

내 물건이 없어졌다고 남의 물건을 훔쳐오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 물건을 기를쓰고 챙길 수 있는 녀석도 아니고..

계속 없어지는대로 새걸로 사고 있을지.. 이 녀석 군생활을 생각하면 심란하다..

살아남을려면 어떻게든 변해야 하는데.. "너도 훔쳐라." 고 할수도 없고.ㅋ

그래도 너무 다행인게 요즘은 체벌이 없다는거..무엇보다 그게 안심이 된다.

요즘 아이들은 맞고 자라지 않기 때문에 체벌은 마음에 큰 상처를 줄꺼 같다.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가자마자 전화가 오고 행정관?이라는 분이 샘이와 상담을 했다면서

엄마가 샘이에 대해 특별히 상담하고 싶은게 있는지를 물었다.

큰애와 몇년 차이 안나는데 군대가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쓰고

인격적인 대우를 해 주는거 같아 안심이 되고 감사했다.

언제든 전화할 수 있고 밴드가입을 권해서 들어가 봤더니 대대장 중대장 전화번호도 개방이라

언제든 궁금증은 해결할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샘이가 제대할때까지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수 있도록 부대로 전화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번주 금요일부터는 해발 1000m에서 살게 된다는데 얼마나 추울지 상상이 안된다.

GOP가 뭔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2014년에 찍은 다큐가 있었다.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에서 샘이가 버텨내야 하다니 그녀석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이 될꺼 같다.

나중에 제대해서 군대얘기할때 절대 꿀리지 않을꺼 같다더니 무슨말인지 알 것 같다.


큰애가 군 생활할때 계급이 올라갔다고 좋아하면 그런가보다 했는데 둘째 군에 보내고는

여러가지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기간이 이병 3개월.. 일병 7개월.. 상병 7개월.. 병장 4개월..

요즘은 국민은행 직원이 나와서 아이들 월급 관리도 해 주는지 적금 액수를 정하라해서 원하는 만큼

저금을 해 준다고 했다. 십만원을 저금하기로 했다기에 대체 월급이 얼마지? 하고 검색을 해 보았다.




큰애도 똑같은 경험을 하고 놀라워 했던 일인데 군대에 가면 다양한 동기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보게 되는것 같다. 샘이는 대학을 안가고 일하는 애들이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며

제 주변에 친구들은 대학을 안가는 애들이 없기 때문에 저와 다른 모습으로 사는 친구들의

 삶을 처음 접하며 느끼는게 많은것 같다. 지금껏 부모밑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다가

새로운 세계를 알게되는곳이 군대인거 같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고 월급을  담배 사는데 많이 써 버린다고 했다.

샘이는 담배보다 과자를 더 좋아하는 녀석이니 과자가 담배보다는 나을라나?..ㅋ


짝은형이 갑자기 군대에 가게 됐다고 했을때 "아저씨"라 부르며 놀리던 우리 막내는

이제 예비 고3이다. 세놈들 커 가는 모습과 거울속 날 들여다볼때 세월이 가는걸 실감하게 된다.

수요일부터는 중요한 일이 있어 내가 일주일간 집을 비우게 됐는데 교복 다리는걸 알려달라더니

밥하는거 청소하는건 어떻게 해야 되냐며 자기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며칠동안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했다.

셤 성적 나오는거 보면 일년후 이맘때 분명 후회할 일이 생길꺼 같은데..

걱정하는 엄마와는 달리 셤 끝났다고 영화를 보고 도서관에 가더니

원어로 된 환타지소설을 빌려와서 읽고 있다.

잔소리 하려다가 '저 녀석도 여유있는 시간이 필요하겠지..' 싶어서 그냥 두기로 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2016년 마무리 잘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