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둘째의 휴가..

입춘이 지나고 진짜 겨울 추위가 온거 같다.

요즘 너무 추위서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여름엔 너무 더워서 제발 여름이 빨리 지났으면 했는데..

해마다 그런 바램때문에 세월이 빨리 빨리 지나버리고

나이를 먹어 버리는거 같다.ㅋ


둘째가 신병휴가를 3박 4일 나왔다가 돌아갔다. 무슨봉(이름이 기억이 안남)으로

파견을 한달간 나갔다가 내려왔는데 한달동안 눈을 치운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제설을 하는데 몇시간동안 눈을 밀면서 목적지까지 가면 다른 부대에서 눈을 치우고 온 곳과

마주한다고.. 결국 그곳은 각 부대마다 눈을 치우는 구간이 있고 그 구간들이

이어져 있는곳이 있다는거다. 제설도 그렇지만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몸무게가 6kg정도 빠져서 왔다. 성악을 하는 녀석이라 뱃살을 당연한듯 달고 살았는데

복근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가 대단한거 같았다.

자기가 여태껏 살면서 처음으로 갈비뼈가 만져 진다고 호들갑을 떨었다.ㅋ

집에 오더니 "Oh my sweet home!!" 하며 집안의 따듯한 공기가 너무 좋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큰 녀석은  첫 휴가때 오자마자 군화도 안벗고 거실에 드러 누웠었는데..

집을 처음 떠나 군에서 100일쯤 살게되면 집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른거 같다.

복귀하는날 양구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얼마나 가기 싫었을까

생각하니 안스러웠지만.. 살면서 이런일 저런일 겪어보고 경험해봐야 단단해질거라 믿으며

그 녀석의 모든일은 살아가는데 중요한 양분이 될거라 믿기로 했다.




요즘 군대는 큰애 때와는 또 다르다.

내무반에 일반 전화와 휴대폰이 있어서 언제든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할수가 있다.

그리고 밴드를 만들어 부모들이 군 생활을 다 들여다 볼수 있도록 해서

새해 인사하는 사진이나 차례지내는 사진 그리고 계급이 올라갈때 등등

중대장이 군 생활하는 사진들을 자주 올려 준다.

내무반도 동기들끼리 사용하기 때문에 선임들과 부딫히는 일도 적은거 같고

요즘은 6개월 단위로 들어온 아이들을 다 동기로 한다고 한다.

샘이녀석이 너무 순둥이라 선임들이 괴롭히지만 않으면 군생활이 걱정할 일이

없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후임들을 이유없이 괴롭히면 바로 다른곳으로 전출을 보낸다고 한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리정돈을 철저히 시키는거 같다.

휴가 나와서 자기 물건 정리를 확실히 해 놓는 모습을 보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ㅋ

첫 휴가가 짧긴 했지만 얼굴도 보고 잘 지내는걸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샘이에게도 이제 당분간 군대가 내집이다 생각하고

모든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라고 했다.

복귀할때 영어와 이테리어 공부를 하겠다고 책들을 가져갔는데

계획한대로 실천하게 되면 좋겠다.


아래는 강마을님이 모자 뜨는걸 배우고 싶다 하셔서 사진을 찾아 정리를 했다.




강마을님 보셔요.ㅋ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모자 세개를 올려 볼께요.

이건 작년 겨울에 짜서 올 겨울에도 애용하고 있는 모자인데 아주 쉬워요..

대바늘 네개로 86코 잡아서 겉뜨기만 떠서 올라가다가 본인이 원하는 길이가 되면 줄이시면 됩니다.

다 짜고나서 처음부분이 말아 올라가길레 포인트 주느라 파란색실로 짧은뜨기 한줄 짜 주었어요.

글고 끝 마무리한 부분에 제 라벨을 붙여 주었더니 깔끔하고 좀더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저는 머리 드라이를 안하고 살기 때문에 항상 모자를 쓰고 외출을 하는데 이 모자는 좀 길게 짜서

뒷부분이 자연스럽게 접히도록 했습니다. 아주 편하고 멋스런 모자입니다.



이 모자는 좀 두꺼운 레이스 실로 짠건데 역시 아주 쉬워요.

그냥 짧은 뜨기로만 짰는데 짧은 뜨기 한번 그냥 빼뜨기 한번...을 반복했어요.

아이보리 색으로 짰더니 좀 튀는거 같아서 한개를 더 짜서 염색물감으로 물을 들였답니다.

근데 염색을 했더니 모자가 살짝 줄어들어서 아쉽더군요.

오히려 아이보리색 모자를 자주 쓰게 됩니다.

코사지는 5천원주고 사서 달아 보았습니다. 가을에 자주쓰게 되는 모자입니다.



이건 와플 모자라고 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면 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근데 위에 두 모자는 쉽게 따라할수 있지만 이 모자는 초보자가 하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실가계에 가서 배우실꺼라면 이 모자를 배워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위에 두 모자와는 다른데 베레모 형식이라고 보면 될거예요.

가까이 살면 제가 방법을 금방 알려줄 수 있는데 아쉽네요.

하지만 뭐든 잘하시는 강마을님은 금방 배우실 거예요.

예쁜모자 짜게 되면 블로그에 올려 꼭 자랑해 주세요..



제가 모자를 좋아하다보니 주로 만들어서 사용을 하는데 이 모자는 재봉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빨강과 하늘색.. 이렇게 세개를 만들었는데 검정색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더군요.

이 모자의 특징은 겉감보다 접었을때 보이는 안감을 돋보이게 하는 거예요.

코사지는 옷에 붙어있던걸 떼서 서랍에 두었던건데 모자와 잘 어울려서 붙이고 쓰고 다녀요.

저는 늘 머리를 신경쓰고 살지 않아서 모자를 쓰게 됩니다.

겨울이 지나면 농사일이 바빠지시니 한가하실때 꼭 예쁜모자뜨기 성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