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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네..



거실 TV를 몇년만에 보게 된건지..

큰애 고등학교때부터 거의 사용을 안했다.

그냥 폼으로 뒀었는데 최근에 방에서 TV를 켜 놓고 사는 남편이 너무 베기싫어서ㅋ

이제 거실 TV를 사용하라고 했다.

결이 수능 볼때까지 참으려 했는데 별 의미가 없을것 같았다.

 TV로 인해 공부에 방해 받을 녀석도 아니고 혹시라도 방해가 되면

방으로 들어가 보라고 했다. 몇년이 지나서인지

TV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KT써비스를 받았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샘이 생일이다.

연락도 없고.. 군대에서 미역국은 먹었는지 모르겠다..

어제 강원도 어느 GOP부대에서 또 간부들이 사병들을 괴롭혀서 뉴스에 나오는데

얼마나 속상하던지.. 남의집 귀한 애들 데려다가 왜 그리 함부로 대하는지 정말 화가난다.

간부들이 철봉에 손을 묶고 벌을 주고 손을 때려서 손톱이 다 부러졌다고 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건 대대장에게 그런일을 보고 했는데 그게 잘 처리가 안되고

 반복이 됐다는거다. 샘이네 부대 대대장님은 밴드에 늘 애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겠다고

글을 올리는데.. 큰애 말로는 대대장이란 사람은 일반 사병들이 쳐다 볼수도 없는

위치에 있다하고..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건지..ㅜㅜ

사병 한명한명이 그들 집에서는 부모 목숨보다 귀하고 소중하다는걸

왜 모르는 것인지..  간부들도 동생이 있고 자식이 있고 부모가 분명 있을텐데..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가 그렇게 어려운것인지..


한결이가 어제 3월 모이고사를 봤다.

집에와서 채점을 해 보더니 실망를 해서는..

그냥 침대에 누워 버렸다.

기대했던 수학 점수가 실망이라고..

영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결이 행동을 지켜보자니 나까지 기분이 다운되어 심란해졌다.

앞으로 열심히 하면되지 하고 위로를 했지만 나도 속으론 착찹했다.

앞으로 수능까지 결이의 저런 모습을 또 지켜 봐야 하니..

나에겐 세번째 입시..  이런 일들이 요즘들어 너무 벅차게 느껴진다.

그저께 학원에서 모이고사를 보고 기분이 좋아서 들어왔었는데..

실제 상황에선 그게 생각대로 안됐던가보다.

인생은 그렇게 생각한 것처럼 술술 풀리지 않는다고..

살아가면서 많은 난관에 부딫히게 되는데 그걸 잘 극복해 나가는게 인생이라고..

다시 마음을 다잡도록 다독여 주였다.

3학년이 되어 심화반에 들었고 다시 반장이 되었고..

신나게 3학년을 시작했는데.. 언제나 당당하고 해피한 녀석일꺼 같은데..

실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도 그 녀석만큼이나 힘들다.

결이 수학공부 방법을 바꿔야 할꺼 같은데 어떻게 해결해 줘야 하나..

큰 숙제로 남아 고민중이다.


어제는 상진이가 수원으로 무슨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밤 1시 30분이 넘어도 들어오질 않았다.

밤 운전이 안심이 안되어 들어올때까지 기다리면서..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구나.. 했다.


긴 겨울이 이제 꼬리를 감추는게 느껴진다.

베란다에 문을 열어 줬더니 리톱스들이 햇빛 보약을 먹으며 행복해 하고 있다.

샘이녀석 생일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더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