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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

해파랑길 이야기!!~

'해파랑길'은 동해안의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동해바다'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를 잇는 약 770km 를 걷는 길입니다.

올 4월 말일부터 걷기 시작~ 한달에 두번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내려가서 1박2일씩 걷고 올라왔습니다.

해파랑길은 총 50구간이고 지난번에 부산구간은 올린적이 있어서 울산구간부터 올려봅니다.

지난 11월 15일 마무리했는데 약 7개월동안 행복하고 소중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진이 좀 많을 예정이고 해파랑길 관심있는 분들은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

 

 

5월에 걸었던 울산 십리대나무 숲길~

십리대밭길을 걷노라면 대나무잎들이 부딫히는 청량한 소리가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엔돌핀이 솟아났었지요.

십리는 약 4km인데 대나무밭이 어마어마했고 보통 4km를 걷는 시간은 약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곳을 지날때는

자주 쉬면서 즐기느라 두시간은 걸었던거 같습니다.

 

 

 

 

울산 태화강주변을 걷다가 만난 작약 밭~

이렇게 많은 작약을 보는건 처음이라 환호성을 지르며 이렇게 몸으로 표현을 해 보았습니다.

 

 

 

 

여기가 주전 해변.. 돌이 너무 예쁘고 자잘해서 만지고 놀기 좋았습니다.

모래가 아니고 몽돌해변이라 텐트치고 쉬기가 좋은지 주변에 텐트가 정말 많았는데

텐트를 장기적으로 치고 사는 분들이 있는지 '짱박기하면 철거한다.' 는 플래카드가 눈에 띠었습니다.

발에 물집이 잡혀서 트래킹화 벗고 뜨거운 돌에 돌찜질을 하며 한참을 쉬었던 기억~

이쪽 지방은 모래해변이 아니라 거의 이런 몽돌해변이었던거 같습니다.

돌이 너무 예뻐서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는데  얘들은 이곳에 있어야 더 빛이나겠지요.

 

 

 

 

경주구간에서 보았던 부채골 주상절리~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구조가 주상절리라고 써 있었습니다.

신기한 주상절리들이 많았는데 마음속에 그 풍경을 다 담아와서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가는곳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할말을 잃었던~ 감동이 밀려왔었습니다.

 

해파랑길 화살표를 따라서 걷다보면 바위를 건너고 물을 건너야 하는 곳도 있었는데

경주바다는 유난히 쓰레기가 많아서 아쉬웠던 기억입니다.

진짜 아름다운 바다가 쓰레기로 뒤덮혀 있는거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었지요.

 

 

 

사진으로만 보았던 호미곶을 두 다리로 걸어서 가게 되어 두배로 감동이었던~

포항하면 생각나는 분이 있는데 포항이 고향인것에 무척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

 

7월에 걸었던 포항구간~

낮시간은 너무 뜨거워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바다를 보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새벽부터 11시쯤 까지 걷고 점심을 먹고 커피마시며 3시 정도까지 쉬고 다시 오후시간에

걷기시작해서 7시정도까지 걸었답니다

 

 

 

 

같은 관심을 가진 두 형님이 있어서 더 행복했던 해파랑길이었지요.

나잇살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두 형님들~ 참 열정적으로 멋지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걸으면서 만나는 바다는 다 아름다웠지만 이곳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던 곳입니다.

아마도 신항만? 이었던거 같습니다. 파도치는 바다와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너무나 환상이었던~

그때 감정을 제 글재주로는 표현을 할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그냥 걸으면서 Wow wow~~ㅎㅎ

 

 

 

 

강구항에서 영덕해맞이 공원까지 가는 20코스 구간이었는데

고불봉을 지나 산길을 계속 가다보면 이런 풍력발전단지가 나옵니다.

해파랑길은 여러종류의 길이 있고 지리산길을 걷는 것처럼 등산을 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곳은 아주 힘들었던 구간중에 하나였습니다.

이 구간은 남편이랑 같이 걸었는데 무선 이어폰을 한쪽씩 끼고 대학가요제 곡들을 들으며 걸었습니다.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니 좋아하는 음악취향도 비슷하고 통하는 부분이 있어 편리합니다.

가끔은 아스팔트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 힘든구간들이 있는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걸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또 혼자만의 생각속에 빠져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걷고 또 걷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쉬는중입니다.

팥빙수~ 설빙에서 먹던 맛은 아니지만 팥빙수 맛은 중요하지 않고 쉬면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할수 있는

아주 꿀맛같은 시간입니다.

 

 

 

 

여기는 고래불 해변입니다.

이곳에서 만난분이 있었는데 우리와는 반대방향에서 걸어오던 분이었지요.

5십대 후반 여자분이었는데 강원도에서부터 혼자서 걷고 있다고 했습니다.

15일째 계속 걷고 있다던 그분 와우~ 정말 대단한 분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계속 이어서 걷는것도 대단하지만 혼자서ㅜㅜ

저는 그렇게 오랫동안 혼자서 걷고 자는건 못할거 같습니다. 특별한 소신이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울진구간을 걷는 중입니다.

울진을 생각하면 쓰레기 처리시설이 맨 먼저 생각납니다.

가는곳마다 이런 깔끔한 시설이 눈에 띠었는데 진짜 다른시와 차별이 되는 모습이어서 감동이었지요.

다른시에서 이런건 꼭 따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쓰레기를 모아놓을수 있는 통을 설치해두니

지저분하지가 않고 울진사람들도 분리수거가 습관이 됐는지 거리가 정말 깨끗했습니다.

울진의 바다도 다른지역에 비해 깔끔해서 걷는내내 감사한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이곳은 울진에 은어다리입니다.

해파랑 걸으며 많은 다리를 지나왔는데 가장 근사하고 아름다운 다리였습니다.

 

 

 

여기는 수로부인 헌화공원입니다.

수로부인이 절세미인이라고 하더니 정말 실제로 보니 너무 예뻤습니다.

수로부인 이야기는 전해내려오는 설화인데 헌화가와 해가사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 앞에 서 있는 두 여인도 수로부인 못지않은 절세미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착각&억지? ㅎㅎ

 

 

 

 

강원도로 접어 들었네요.

여기는 삼척에 갈남항입니다. 10월초였고 오후 7시쯤 이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곳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 이유는~ 멀리 보이는 하얀집앞쪽 친구둘과 같이 산 우리땅이 있답니다.ㅋ

부동산을 볼줄 모르는 우리 남편은 10년전 저 엉뚱한 곳에 투자를 했고 그냥 그렇게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동네 할머님들이 그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해파랑길과 무관한데 이곳을 들르기 위해 갈남항으로 걸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워져서 멀리서 보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삼척에 황영조선수 공원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지나면서 그때의 감격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 악물고 결승선을 뛰어 들어오던 감격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온 국민에게 희열을 느끼게 해 주었던 우리의 영웅 황영조 선수~

 

 

 

 

맹방해수욕장을 지나고 있는데 해국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바닷가를 걷는내내 이 애들이 바위틈에 잔뜩 깔려 있었고 어떤이름인지 몰랐는데

그 초록색 풀들에게서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울줄이야~ 검색을 해보고 해국이란걸 알게 되었지요.

강한 바닷바람을 이기고 피어나는 꽃이니 아주 강할꺼 같으고 쑥부쟁이와 닮아있습니다.

 

맹방 해수욕장은 '명사십리' 라고 끝없이 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변을 걸어가는데만 40분이 걸렸답니다.

명사십리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사전에 적혀있네요.

 

 

 

 

발가락들이 지금 아우성인데 표정은 행복합니다.ㅋ

 

 

~

 

망상해변을 걸을때는 비가 내렸습니다.

해파랑 걷는동안 빗속을 서너번 걸었는데 그중에 아침 6시쯤 출발할때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마음까지 시렸던 기억~ 한번 내려가면 목표한 코스까지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선택에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를 맞으며 걷는것도 운치가 있었고 또 다른 느낌의 해파랑길이었습니다.

 

 

 

 

동해시를 걷는 중입니다.

벽 색깔이 화사하여 어딜까? 했는데 군부대였습니다.

삭막함을 없애고 싶었던걸까요?

이런 벽 색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꺼 같고 취향이 독특한 사람임에 틀림없을거 같습니다.

부대장의 선택이라면 특별함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날은 정동진역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일부러 밤새 내려가는 완행열차를 타고 갔었지요.

4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새벽이라 기온이 낮고 해가 6시 30분쯤 뜬다고 해서 주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시간맞춰 해돋이를 보려고 나갔더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파도가 철석이는 바다 풍경이 아주 낭만적이었지만

그걸 즐길만한 여유가 없어 바로 다음 코스로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정동진에서 오르는 36코스는 강릉바우길과 코스와 같습니다.

아침햇살에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반짝였고 콧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청량 그 자체였지요.

맑은 공기를 제 몸속에 끝없이 리필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이 코스가 어렵다고 해서 각오를 하고 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산을 오르락 내리락~ㅜㅜ

헉헉 거리며 오르고 또 올라도 그저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서서 걸은 두 형님이 4시간 30분 걸렸다고 했는데 남편과 저는 3시간 30분이 걸렸으니 좀 무리를 했던거 같습니다.

해파랑길 중에서 힘들게 등산을 하고 싶다면 이 36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피톤치드가 상큼하다며 기분이 업되어 있는 남편~

"내가 소시적에 지리산 피아골에서 빨갱이들 잡아들일때는 이런산은 걍 날아다녔어." 하며~

여전히 아재개그를 하며 앞에서 길잡이를 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장현저수지를 지나 마을을 걷다가 고급스런 고택이 나타나 코스모스를 배경삼아 찍었습니다.

이런집엔 어떤분이 살까 기웃거리고 보니 성불사라는 절이었습니다.

 

 

 

 

강릉 경포해변을 지나고 있습니다.

발이 아파 죽을것 같은데 주변풍경은 계속 감탄만 나옵니다.

'솔향강릉'이란 로고가 왜 생겼는지 이곳을 걷다보면 수긍이 갑니다.

해파랑길이라는 제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코스가 39코스였던거 같습니다.

바닷가에 소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소나무 사잇길로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종일 걷는 길입니다.

너무나 환상적이었고 아름다웠던 코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올랐던 그 풍경이 아쉽게도 사진속에 전혀 담기질 않았습니다.

 

 

 

여기는 양양 어디쯤인데 이날은 적당히 바람이 불어 파도가 완전 이뻤던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파도가 치는날엔 서핑하는 사람들이 바다가득입니다. 양양 강릉 고성쪽 바다는 서핑하는 사람들의

천국인거 같았습니다.

 

 

 

 

줌을 이용해 찍었는데 처음에는 바다에 왠 까마귀들이?? 했답니다.ㅋ

이쪽 바다엔 이렇게 서핑객들이 주말마다 바다를 가득채우곤 합니다.

젊음이 좋긴한데 우리 아이들이 하겠다고 하면 반대하고 싶네요. 물을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수평선이 많이 삐뚤어져 있네요.ㅎ 제가 파도와 놀다가 그만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사진찍던 남편이 놀라서 흔들~~ㅎ

갑자기 파도가 무섭게 달려들어 옷이 다 젖어버렸고 숙소까지 아주 불편한 상태로 걸어야 했습니다.

 

 

 

 

바닷가 마을에 초등학교~

아주 작은 학교였는데 천연잔디구장이 있었고 운동장 바로 옆에서 파도가 철썩이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에서 공을 뻥 차면 바닷물 속으로 풍덩 들어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어찌나 이쁜 교정이던지~예쁘다를 연발하며 지나갔습니다.

 

 

 

 

여기는 42코스 시작지점에서 15분쯤 걸어가니 이런 바다가 나왔습니다.

군인들 초소였던거 같은데 이 벽화는 누구의 작품일까? 정말 탁월한 솜씨이고 정성이 가득 느껴집니다.

이 곳에서 해돋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았는데

거기서 느꼈던 감동이 폰속에 사진으로는 전혀 담기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 들꽃다발~~ㅎ

사실은 엎드려 절받기 했습니다.

남편에게 비싼 꽃다발 바라지 않으니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했지요.

알아서 만들어주겠지 하다가는 평생 못받을게 뻔하니까요.ㅎ

귀찮은척 하면서 열심히 만들어준 남편에게 고마웠습니다.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아내분과 걷게 될경우 꽃다발을 만들어 주시면 틀림없이 큰 감동을 받게 될것입니다.

 

 

 

여기는 낙산해변입니다.

지난 태풍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바다가득입니다.

다른곳들은 이미 치운 곳이 많았는데 양양쪽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영랑호입니다.

11월초 혼자서 해파랑길을 나섰는데 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두 형님들과 마지막 코스를 함께 하기 위해 한코스반을 따라가야 했거든요.

강원도쪽은 다행히도 제가사는 곳에서 시외버스가 있고 집에서 10분거리 정류장에서 2시간 40분정도가 걸립니다.

첫차를 타고 가서 마지막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올 가을풍경은 이곳에서 제대로 보았던거 같습니다.

혼자 걷는것도 좋았고 혼자 도시락도 먹었고 혼자 카페에 들어가 쉬는것도 좋았습니다.

 

 

 

46코스가 속초에 캔싱턴 리조트 앞을 지나가더군요.

우리집 세놈들과 축구를 하던 모래사장을 걸어서 지나가게 되다니 추억이 새록새록 기분이 좋았습니다.

캔싱턴리조트는 2십년전에 지인들 7명과 같이 분양받아 강원도에 올때마다 아주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캔싱턴은 전망이 너무 좋고 1층에 있는 애슐리에서 먹는 음식이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애슐리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천진해변도 지나고 아야진 해변도 지나고 청간정과 천학정도 지나갔습니다.

혼자서 오래 걷다보니 조금 쓸쓸해졌습니다.

 

 

 

여기는 문암해변인데 철재로 만들어진 이 조형물을 보며 정말 걸작이다 생각했습니다.

하트안에 연인~ 철재로 저렇게 아름다운 선을 만들다니 놀랍습니다.

 

 

 

다른해변에서 보지 못했던 이런 조형물도 신선했었구요.

단 한 사람도 이 바다를 즐기는 사람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여기는 송지호 옆입니다.

동해북부선 철교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 철도가 이어지면 북한의 원산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일제시대에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1937년 개통했는데 한국전쟁이후 중단되었지요.

부산에서 출발하여 강원도를 지나서 블라디보스톡까지 그리고 이루쿠츠쿠에서 러시아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언제쯤 개통될수 있을지..

우리둘째가 초등학교때 북한을 지나가는 철도가 생기면 유럽쪽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하고 싶다고 꿈꾸었는데

결국 지난 겨울 블라디까지 비행기로 이동해서 북유럽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더 나이들기 전에 이 철도가 이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이곳은 왕곡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초가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민속촌에서나 보게 되었던 풍경을 이곳에서..

얼마나 진귀한 풍경이던지요. 전통가옥들이 모여있는 참으로 아늑해 보이는 마을입니다.

 

 

 

11월 14일 거진항에 어둑해질 무렵 도착했습니다.

명태를 소개하는 이 벽화가 제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인거 같아서 찍었습니다.

생태와 동태는 알겠는데 다른것들은 아무리 읽어봐도 기억속에 저장이 되질 않네요.ㅎ

 

 

 

마지막날 우리가 잤던 금강산 콘도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앱이 있어서 숙소 잡기나 표예매가 참 편리합니다.

우리는 '여기어떼?'라는 앱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버스예매는 '버스타고' 라는 앱을 사용했습니다.

 

 

 

여기는 화진포의 성인데 김일성이 1948년에 그의 가족들을 데리고 휴양을 왔었다고해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앉아 사진찍었던 계단까지 표시를 해 두고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중요한 내용인가?? 의문이었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화진포의 풍경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1938년에 독일건축가가 처음 지었을 당시의 성을 보고 싶었는데 2005년에 다시 복원된 건물이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 어린이였어.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귀였습니다.

저도 어린이였을때가 있었는데 그걸 알았다면 아이들에게 내 생각을 주입시키며

이해시키려 하지 않았을텐데요. 지나고보니 많이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드디어 11월 15일 50코스의 마지막 통일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건물이 들어서 있었네요. 저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북한이 아래 사진입니다.

 

 

 

그동안 북한이라는곳을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는데 이곳에 서보니

바로 눈앞에 보이는곳을 70여년을 가지 못하다니 뭔가 슬픈감정이 밀려왔습니다.

강원도 바다가 북한으로 여전히 아름답게 이어져 있었는데

저 가까운 곳을 이어서 가지 못한다니 이런 비극적인 일이 왜 하필 우리나라에 있는 것인지..

지구 반대편도 생각만 있으면 얼마든지 갈수 있는데 바로 옆에 땅을 못가보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ㅜㅜ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렇게 7개월에 걸쳐 해파랑길이 마무리 되었네요.

그림 잘그리는 동생이 포스터물감을 이용하여 만들어준 플래카드입니다.

8절지 크기라 혼자 들고 사진찍을 정도여서 확대복사하여 플래카드로 만들었습니다.

 

 

 

작은형님이 준비해온 단체티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서울둘레길을 걸을때는 코스 끝날때까지 너무 힘들어서 두 형님들한테 질질 끌려 다녔는데..

지리산 둘레길 걸으며 좀 단단해 졌고 해파랑길을 걸으며 아주 건강한 몸으로 변신했습니다.

해파랑길을 끝내고 보니 감회가 새롭고 아쉽기도 하고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하고..

 

두발로 걸으며 우리나라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체감하게 되었고

가는곳마다 힐링이 되었고 정말 너무나 행복한 기억들~ 잊지 못할꺼 같습니다.

갈때마다 매순간 감동이었던 해파랑길~~벌써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