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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이야기~

엊그제 학원에 걸어서 나가다가 진달래가 핀걸 보았다.

난 아직 패딩을 벗지 못했는데.. 벌써 봄이 오고 있나보다.

특별한 일도 없이 하루하루가 가고 그렇게 3월도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네.

 

요즘 글 올리는걸 잊어버리고 살다보니 한 블친님이 내가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씀에 갑자기 컴 앞에 앉게 되었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고 왔는데 재수하던 딸이 이번에도 실패를 했다고 했다.

친구는 딸래미를 일년내내 일일이 케어하고 다녔으니 더 충격이 큰거 같았다.

그녀의 남편이 더는 못할꺼 같다며 '죽을꺼 같다.' 는 표현을 했다는데

아들도 임용고시에서 실패를 했으니 얼마나 힘들면 그런 표현을 했을까.

희망적으로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순간 다 무너졌을때 어떤 기분일지 알꺼 같다.

두 아이들에게 올인을 한 한해였으니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들었을거다.

하지만 삼수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아들도 다시 임용고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나도 눈물이 나왔고

집에 와서도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즘 우리집에 가장 큰 사건이라면 큰 녀석이 상견례 날자를 잡은 일이다.

결혼은 내년에 할건데 결혼전 준비할것들 많아서 양가 가족들 인사시키고

준비를 하겠다는거다.

세놈들 엄마역활도 힘든데 시어머니 역활까지 해야 하다니 ㅜㅜ

두 녀석이 예쁘게 살아가도록 도와야 하는데 집안의 어른 역활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둘째는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유학준비와 알바로 정신없이 살고 있고

셋째는 군입대를 하기위해 휴학을 했다.

입대날자까지 기간이 남아있어 운전면허를 땄는데..

주행셤에서 7십점을 못넘기고 떨어질줄이야~

위에 두 놈들은 시험을 보는대로 붙길레 남자애들은 쉽게 따는줄 알았다.

근데 셋째가 심한 길치란걸 잠깐 내가 잊고 있었던거다.

요즘은 주행셤보기 바로전에 4코스중에 한 코스가 정해지는데

시작전 A코스라는 말을 듣는순간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지더라나?

시동도 꺼뜨리고 깜빡이도 계속 안켜고 실수를 연속으로 하다보니 떨어질수밖에..

 "괜찮아. 떨어지면 더 배울수 있으니 좋지. 걱정하지마." 하며 위로를 했지만

속으로는 '이런 션찮은 녀석 같으니라구. 그걸 떨어져?' 하며 어이없어 했다.

 

남편은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결이를 데리고 나가 4코스까지 두시간동안 돌며

길을 익혀 주었다. "세놈들 키우며 이런 교육은 처음시켜보네." 하면서 ㅋ

주행을 합격하고 아빠 덕분이라며 가족톡방에 바로 신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군대가기전 아빠랑 둘이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신학기 시작되고 남편이 너무 바빠져서

결이랑 내가 여행을 가려고 계획중이다.

이녀석 보는 재미로 사는데 군대에 가면 한동안 또 가슴앓이를 할꺼 같다.

아이들이 군대가기전엔 생각이 많아지는것 같다.

한동안 친구들 만나느라 정신없더니

요즘은 피부과에가서 비립종 제거도 하고

'메타버스'라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각해보니 막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 같다.

늘 눈앞에 닥친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았었고

군입대전 첨으로 아무런 부담없이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내게도 며칠간은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일(자정이 지나서 오늘)은 분당에서 친구모임이 있고

모레는 강화에 고구마 심을 밭을 일구러 간다.

글고 담주 월요일엔 시골집에 가는데 달래를 캘 예정이고

해파랑길에서 따온 꽃씨들을 뿌리려고 한다.

예쁜 꽃밭이 만들어져서 블로그에 자랑할수 있을라나? ㅎ

 

이렇게~

아이들은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나와 남편은 흰머리가 한개씩 한개씩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큰 녀석 결혼이후 남편과 내삶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