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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여름~

요즘 우리집 베란다에서 계속 피고지는 레드호야~ 혼자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 주었다.

지난 6월은 마늘 때문에 매주 시골집에 내려가야 해서 많이 바쁘게 지냈다.

마늘을 캐고 선별해서 담고 주문한 사람들에게 가져다 팔고..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동생들이랑 같이 시간날때마다 내려가서 일을 도와드려야 했다.

올해는 비가 자주와서 마늘의 상태가 좋지않아 여러가지로 애를 먹었지만 마늘값이 좋아서

수익이 꽤 많이 났고 부모님을 도와드릴수 있어서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내가 마늘과 씨름하며 지내는 동안 우리 막내는 훈련소에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제대로

군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군대간 막내는 잘 있죠?" 라고 물어주신 카라님 우리 막내 잘 있습니다. ^^

지난 월요일 수료식을 했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밴드에서 라이브방송으로 수료식을 봐야 했다.

사격 체력 필기셤 등 여러가지로 상점을 주어서 점수가 높은 아이들이 상을 받는데

그중에 우리 막내도 '승리용사'상을 받고 있었다.

메달과 상장을 받고 금색 뱃지도 받고 5박6일 휴가도 받았다고..

집에서 혼자 수료식을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완전 감동을 했다.ㅎ

막내라서 어리게만 여기고 걱정을 했더니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다니.

보면서 스크린샷으로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찍지 않았다면 많이 아쉬울뻔 했다.

수료식이 끝나니 다시보기가 되지 않아 다른 가족들은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장 찍은 사진을 가족들에게 보여줄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수료식때 사단장님 설교말씀중에~

자대에 가서도 잘 지내고 힘들땐 언제든지 보고하라..

정성껏 돌봐주겠다.. 던 내용이 참 감사했고 믿음이 갔다.

아빠가 달아주어야 할 이병 계급장을 중대장님이 달아주고 있었다.

 

 

남앞에 서는게 즐겁다는 우리 막내는 리더쉽이 좋아서 훈련소에서도 소대장을 했다고..

그리고 태권도 4단인 겔이가 소대원들 태권도를 가르쳤다는데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면

소대원들이 따라 배웠다고 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녀석인데 마스크까지 하고 땡볕에서 집중하고 있는걸 보니

안스럽기도 하고 군대가 참 대단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다른 모습의 아들을 보면서 "어머어머~쟤가 우리겔이 맞아?" 하며 놀라워 했다.

이제 자대배치를 받아 갔는데 화천에서 철원으로 옮겨 갔다.

특수부대로 가게 되었는데 20여명이 차출되어 그중에 6~7명이 같이 갔다고 했다.

뽑힌 아이들중에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데 가기싫다고 하면 안가도 되지만 우리 막내는

그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는거다. 

본인의 선택에 응원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편하게 군생활 했으면 좋았을걸 걱정스럽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이제 자대로 갔으니 겔이는 고생이 시작될거 같다. 

일과가 끝나면 폰을 받고 가족 톡방에 잘 지낸다고 소식을 남긴다.

이미 군대에 다녀온 두 형들은 이제 군생활 시작인 막내를 가지고 매일 이렇게 장난을 친다.

선임이 못살게 굴면 같이 때리고 영창을 가라고 ㅋㅋ (큰탱은 큰애, 짱깡은 둘째)

앞으로 남은 17개월 어떻게 기다리냐며 약올리고

지들이 그 입장이라면 차라리 탈영하겠다고 하고..ㅋ

그래도 군복무 마친 두 녀석은 막내를 기특하게 바라보는듯 하다.

 

내일은 남파랑길 창원구간을 걸으려고 내려간다.

델타 바이러스 때문에 기차표를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주말에 또 할일없이 지내게 될거 같아 그냥 계획한대로 걷기로 했다.

많이 더울꺼 같은데 잘 이겨내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