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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 글~

2022년 이란 단어를 1월 중순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쓰게 되었다.

1월 학원 방학중에 남편이랑 그의 친구 가족이랑 제주에 다녀왔다.

이 시국에 갈수 있는데라곤 제주가 가장 마땅하니 육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제주로 몰려가고 있었다.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제주에는 이렇게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그냥 걷고 먹고 차 마시고 수다떨고... 얼마나 힐링이 되던지~

바이러스와 함께 산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전에는 확진자 몇명 나오면 마음이 먹구름이었는데 요즘은 5천명이 나와도 그런가보다..

학부모님들이 돌아가며 확진자가 나오는데 다들 신경도 안쓰는 분위기고

나도 언제부턴가 확진자 수를 확인도 안하고 살고 있다.

그간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었던건가 싶기도 하고 이제 위드 코로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니

학원이 정상화되고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제주는 수도권과 달리 포근했는데 이 사진을 보면 동남아라도 다녀온줄 알겠다.

이날 제주는 늦가을 정도의 기온이었는데 수도권은 강추위여서 아이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방콕하고 있다고 했다.

작은 나라에서도 이렇게 기온차가 크다니..

 

하루가 마지막으로 접어들고 있다.

노을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난 쓸쓸한 기분이 먼저 든다.

 

뿔소라로 만든 멋진 작품이 눈에 쏙 들어왔다. 우도에서 본 풍경~

눈쌓인 한라산을 오르고 싶었는데 같이 간 가족이 갈 수 없다하여 우도를 한바퀴 걷고 우도봉에 

오르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한겨울은 남파랑길 걷는걸 쉬고 있어서 담주부터는 한양 도성길을 걷기로 했다. 

코스가 대부분 익숙한 곳들이라 기대가 된다.

 

아이들이 페로제도에 갔을때 이런 비슷한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는데

우도에도 이런 멋진 지형이 있었네.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곳이 곳곳에 많은데 거의 가보지 못하고 산다.

봄이오면 울릉도와 홍도를 가기로 친구 가족과 약속을 했다.

 

남편과 어딜 같이 가게 되면 항상 맛집 여행을 하게 된다.

남파랑길을 걷다가 코스를 끝내게 되면 난 편히 쉴 수있는 숙소를 먼저 찾는데 

남편은 꼭 음식점을 먼저 찾는다. 한끼라도 제대로 먹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줄 안다.

반면 난 한끼정도는 간단하게 해결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남편과 나는 취향이나 생각이 많이 다른거 같은데 별 트러블 없이 잘 살아간다.

서로 다름을 그냥 인정하고 사니 문제가 없는거 같다.

 

이번 여행에서 딱 한장 찍은 내 사진이다.

오랫만에 푹 쉬며 즐긴 여유로운 여행이었다.

한동안 짤방으로 옷소매끝동을 보다가 이준호에게 반해서 그와 관련된 영상을 열심히 찾아 보면서

손으로는 계속 뜨게질을 하며 지냈다. 완성한 것들 중 하나가 저 주황색 모자다.

 

우리집 막내가 벌써 상병이 되었다. (조기진급을 함)

새해 첫날 겔이가 속한 부대가 국방 TV에 나오길레 캡쳐했다.

이틀을 찍었다는데 간신히 두컷을 건졌다. 모두 얼굴을 싸매고 다니니 아들찾기가 힘들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촬영을 했다고 했다.

요즘 면회도 안되고 우리 막내가 어떤 곳에서 근무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이 영상을 통해

겔이의 군 생활을 훤히 들여다 본 느낌이다.

생활관 모습 부터 DMZ로 작전을 나가 수색하는 모습까지 

 영상을 올려 주어서 몇번이나 반복해서 보았다.

새벽 두시에 작전을 나가거나 오후에 나가면 2시에 들어오는데

(영하 20도의 추위에 그 녀석 표현에 의하면 뒤질꺼 같은 추위라고 ㅋ)

이 녀석들이 이렇게 고생하며 나라를 지켜주니 우리가 편안히 살고 있는 거구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위에 두 녀석 군에 보냈을때는 늘 안스럽고 걱정이 됐었는데

막내의 군생활은 왜케 듬직한것인지ㅋ

걱정도 안되고 불안하지도 않고 그저 믿음이 간다. 

 

요즘 겔이네 부대는 폰을 작전 나갈때나 잠잘때를 제외하곤 늘 소지하고 지낸다.

톡방에 들어와 자주 수다를 떠는데 월급을 타도 쓸데가 없으니 미국주식을 사서 모은다고 했다.

겔이의 군생활은 아주 단순하지만 충실하게 살고 있는거 같다.

이렇게 난 세 녀석들에게서 서서히 벗어난 내삶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2022년은 우리가족에게 의미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큰 녀석은 결혼을 하게 되고 

둘째는 유학을 가게되고 막내는 제대를 하게 된다.

내게 또다른 삶이 앞으로 펼쳐질테고 모두 기대되는 일들이다.

 

블친님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