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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며 지낸 지난주~

어제 집에 오면서 사온 코로나 상비약이다.

요즘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듯 하다.

우리 직원 가족들도 확진자가 되었고 양쪽 학원에서 번갈아 가며

확진자가 나와서 지난 일주일은 긴장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제 언제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지경까지 이른거 같다.

다행인건 독감정도이고 큰 후유증은 없다고 하는데 빠른 감염이 문제다.

바이러스가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만 결국 지나가겠지..

 

우리 큰애가 아빠 생일 선물로 사다준 건데

겉으로 보기엔 아나로그 방식일거 같은데 스피커 성능이 진짜 짱이다.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라는데 공간도 차지하지 않고 딱 적당하다.

새벽잠이 없는 남편이 아침마다 클래식을 틀어놓고 인터넷기사를 읽는데

아이들이 사준 선물중 가장 활용을 잘 하고 있는 물건중 하나다.

남편이 취미로 드럼을 하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그에 관련된 선물을

사주곤 했다. 보면대 드럼채 나중에는 그 채를 집어넣는 가방까지..

세놈들이 6십이 넘어 드럼을 배우고 있는 아빠를 그렇게 응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이번에는 이런 미니오디오까지..

덕분에 요즘 아침 저녁으로 클래식FM 틀어놓고 음악에 빠져서 살고 있다.

여유있는 시간에 같이 할 좋은 친구가 생긴 셈이다.

 

(지난번 제주 갔을때 우도에서 몇가닥 데려온 아이가 이렇게 이쁜 꽃이 피었다.)

 

며칠전 남편이 무심코 "우리 마누라도 이제 많이 늙었네." 했다.

본인은 환갑을 넘겼으면서 마누라 나이 드는건 몰랐냐며 웃어 넘겼는데

그날 이상하게 하루종일 뭔가 기분이 다운되는걸 느꼈다.

남편이 무심코 던진 그 말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다운되다니..

그간 살아오면서 난 호칭이 자주 바꼈던거 같다.

여러 호칭이 있었지만 결혼이후 새댁..

새댁이란 단어가 한동안 어찌나 어색하던지 ㅋ

새댁이란 단어는 내가 유뷰녀가 됐다는걸 인식시켜준 호칭이었다.

익숙해질 무렵 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어느날부터인가 

내가 아줌마란 호칭으로 불려지고 있었다.

아줌마란 호칭을 처음 듣게 되었을때 "내가 아줌마구나."

좀 충격으로 다가왔던거 같다.

곧 불려질 할머니라는 호칭은 당연한듯 받아들여지게 될까?

아직 손자가 없어 할머니 소리를 듣지 않으니 어떤 기분이

될런지 미리 상상을 해 보게 된다.

큰애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때

"엄마 저보고 사람들이 아저씨래요. " 하며

아저씨 소리를 듣는 본인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결혼준비를 하면서 스드메 하는곳에서 문자를 보내왔는데

'신랑님'이라고 보낸 문자를 보면서 

"헐~ 저보고 신랑님이라고 하네요. 저 이제 신랑이예요." 했다.ㅋ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어색한 호칭에 익숙해 지면서 나이들어 가겠지?

많은 호칭중에 '할머니'란 호칭은

나에게 마지막 호칭이 될거라 생각하니

뭔가 슬픔이 밀려온다.

그게 당연한 것이고 그게 인생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