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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손님이 우리집에도~

(동생이 보내준 머위나물을 매콤새콤하게..)

오미크론이 드디어 우리가족에게까지 방문했다.

2주 전쯤이었나? 코로나병동에 근무하는 막내동생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길레

온 가족이 걱정을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목포사는 동생네도 확진되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은 우리남편이 확진이 되어 이틀후 나도 감염이 되었다.

더 신기했던건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비슷한 기간내에 확진이 되셨고

(노인일자리에서 감염되었다고)

서울사는 동생도 어린이집에서 확진.. 만난적도 없는데 각자 사는 위치에서

5가족이 동시에 확진이 된 것이다.

 

먼저걸린 남편이 기침도 심하고 목소리도 완전 변하고 엄살(?)을 얼마나 하던지 

속으로 '난 걸려도 엄살 안하고 힘들어도 약은 절대 안 먹을거야.'

(남편이 약을 너무 많이 챙겨 먹길레)

라고 다짐을 했는데 목에 조금씩 열이 나는것 같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검사를 하고 그날 오후에 음성이 나왔길레 난 건강체질인가 보다 했는데

그날 저녁 밤새 잠을 못잤다. 목이 너무 아프고 30분에 한번씩 깨어나야 했다.

이렇게 아픈데 음성이라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병원에 가야했다.

하루만에 내 몸상태가 병원문을 열자마자 달려가게 만들었던거다.

당연히 양성이었고 약을 먹지 않고 버티겠다던 나의 다짐은 온데간데 없었다.

약을 잘 못넘기는 난 한알씩 한알씩 다 챙겨 먹고 있었던것.ㅎ

3일까지 목이 아프고 근육통도 있더니 그 담날 부터는 기침과 가래..ㅜㅜ

너무 기침을 했더니 나중엔 배 거죽이 닿기만 해도 아프더라.

사실 내가 감기에 언제 걸렸었더라? 기억이 안날만큼 감기와 친하게 지낸적이 없는데

이렇게 감기가 심했던가 싶을만큼 혹독하게 앓았다.

 

모두 같은 시기에 확진이 되어 부모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확진 3일만에 엄마의 약을 받으러 가셨다가

병원출입도 못하고 돌아오시는일이 생겼다.

결국 우리가 전화를 해서 퀵으로 약을 받으셨는데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께서 또 다른 약을 받으시겠다고 읍내로 나가시는 중이셨다.

격리기간에 나가시면 안된다고 해도 계속 고집대로 자꾸 나가시려 하니

할수없이 먼저 격리가 끝난 목포 동생이 부모님께 가서 이틀을 같이 지내야 했다.

 

동생이 집에 부모님과 같이 있으면서 약때문에 옥신각신 하는것 같았다.

아버지께서 내과약 통증약 비뇨기과약 등 각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다 드시다보니

같은 증상의 약을 반복해서 드시는 경우가 많다는 거였다.

전에도 약 과다복용으로 우리가 집에가서 다 정리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가보니 또 똑같은 상황이었던 것.

그렇게 많은 약을 드시다보니 위에 부담이 되고 그러면 위장약을 드시고

거기다가 소화가 안되면 소화제도 드시고 나중에는 변비가 생겨 변비약..

이런식으로 계속 돌고돌아 약을 한 주먹씩 드시고 계신거였다.

결국은 약 부작용으로 손발이 붓고 두통이 오시고 손등 피부색도 변하시고..ㅜㅜ

 

마음이 너무 심란해져서 요양원에 다니는 친구한테 하소연을 했더니

요양원에 계신 노인분들이 거의 공통적인 일이라고 했다.

나이들수록 아픈데도 많으실테고 건강 염려증도 생길테니 이해는 하면서도 

부모님께 자꾸 약을 줄이셔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고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갈때는 약을 드시는일도 자식눈치를 보는거 같아 이 또한 속상하다.

결국 우리도 좀 더 나이가 들면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