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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엊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붉게 물드는 개기월식 사진이다. 

폰으로 최대한 확대해서 찍었더니 이렇게 붉은 달의 모습이 찍혔다. 너무 신기해서 가족 톡방에 올렸더니

군대에서 독일에서 아들 녀석들이 신기하다며 반응을 해 왔다.

군대에 있는 막내는 그곳에서 보는 달은 더 붉게 선명하게 보인다길레 찍어 올라보라 했더니

군에서는 카메라 기능이 잠겨 있어서 사진을 못찍는다고 했다.

 

요즘 전방은 북한 시끼들 때문애 죽을맛이라며 하루하루가 긴장이라고 한다.

엊그제는 작전을 들어갔는데 적 GP에서 겔이네 수색팀 뒤통수에 대고 저격수용 보총을 조준하고 있었다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북 도발에 강경대응을 해서 서로 그런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하니

 "아고~ 우리겔이 23년 살고 죽을뻔 했네." 했더니 "허허~" 하며 웃었다.

그 와중에 형들은 "말년병장 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라며 장난을 쳤다.

생각만 해도 오싹한데 아마 우리군에서도 똑같이 대치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밤 10시에 나가서 12시간씩 밤새도록 산속을 걷고 들어온다니 말년에 왠 고생이람.

 

 

아이들이 없으니 주말에 시간이 나면 여행을 다닌다.

맛집 찾아다니며 맛난거 먹고 좋은데 구경하고 예쁜것들도 사고..

나이가 드니 이런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해 지는구나..

 

여기는 남원 구룡폭포 올라가는 입구인데 육모정 가기 전이다.

아랫쪽은 단풍이 무르익었는데 구룡폭포에 올라가니 이미 단풍이 저 버려서

기대했던 풍경을 보지 못했다. 구룡폭포의 단풍은 완전 환상이라고 두 형님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길 하셨는데 난 이번에도 그 절경을 보지 못하고 내려와야 해서

많이 아쉬웠다..

 

 

구룡폭포에 오르는 길은 눈도 귀도 즐겁다. 물소리를 들으며 울긋불긋한 단풍에 감탄하며..

새벽 5시 30분에 집을 출발하니 아침 8시 30분쯤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산공기가 

몸속에 들어오면서 정신을 맑게 만들어주니 기분이 상쾌해 졌다.

가을산은 브로콜리 같다고 누가 그러더니 이 풍경은 정말 브로콜리를 생각나게 한다.

 

 

서로 경쟁하듯 예쁜 색들로 뽐내고 있는데 얼마후 앙상한 가지들만 남게 되겠지.

 

 

아침 햇살이 작은 웅덩이에 반사되어 노랗게 반짝인다.

 

 

여기가 구룡폭포~  단풍이 많이 져 버려서 기대했던 아름다운 풍경은 보지 못했다.

형님들은 여기서 안개까지 자욱하게 낀 무릉도원 같은 풍경을 보았다고 했는데..

구룡폭포가 나에겐 그런 환상적인 가을풍경을 보여줄 생각이 없었나보다.

큰 형님은 그 풍경을 보고 너무 감동을 해서 시를 썼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 세상에 안계시다.

 

 

여기는 전주 한옥마을이다.

가로수들에게 입힌 옷들은 한마디로 작품이다. 대충 만든 작품이 한개도 없더라는..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이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뜨게질과 퀼트의 합작품..

그런데 한옥마을이 너무 상업화되어 좀 아쉬웠다. 조용히 골목길을 걷고 싶었는데 완전 시끌벅적 ㅜㅜ

차라리 경기전이나 향교쪽을 갔어야 했는데 한옥마을에서 한거라곤 캐리커처밖에 없는거 같다.

 

 

나는 어느정도 이미지가 비슷한거 같기도 한데 남편은 눈을 완전히 다르게 그려놓았다.ㅋ

살짝 풍자적으로 묘사를 하는 것이 캐리커처라니 그리는 사람 맘대로 였을거다.

재밌는 추억인거 같아서 당분간 냉장고에 붙여 놓고 보기로..ㅋ

 

 

전주라는 도시에 딱 어울리는 가로등~

전동성당은 미사중이라 들어갈수 없었고 경기전 앞을 서성이다가 비빔밥을 먹고 차가 막히기 전에 올라가야 해서

서둘러 전주를 빠져 나왔다. 12시에 출발했는데도 한참 막혀서 고생을 했다.

 

 

여기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걷는중이다.

한동안 아이들이 없는 집이 공허하고 썰렁하게 느껴져서 혼자 남파랑길 걷기를 가곤 했다.

도심을 벗어나면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에 매료되어 하루전날 갑자기 예매를 하고

떠나기도 하는데 이렇게 무작정 하염없이 걷는게 좋다.

걷다보면 잡 생각도 없어지고 기분전환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광양?)이었을거다. 조그만 배가 혼자 덩그라니 놓여있는게 

혼자 걷고있는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풍경들과 만나며 걸으니 하루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고 힐링이 된다.

 

 

요즘 우리집 베란다에는 리톱스들이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일년내내 변함없이 살다가 이때쯤엔 서로 꽃을 보여주느라 바쁘다. 해마다 텍사스 로즈란 아이가

분홍꽃을 보여 주었는데 올해는 그 아이가 꽃을 피우지 않아 대부분 하얀색과 노란색이다.

 

큰애가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살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큰 녀석을 데려간 하영이가 새삼 고맙기도 하고 ㅋ

이번주말엔 우리 겔이가 마지막 휴가를 나오고 

나랑 잘 통하는 둘째가 멀리 가버려서 간혹 허전해 지긴 하지만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진 않으니 변화하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야겠다.

다음주에 김장을 하고 나면 올해도 다 지나가겠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