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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 이야기

어쩌다 보니 11월!!

아무리 잡고 싶어도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

결이 학교 중간시험이 늦어서 10월이 그냥 훌쩍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결이가 셤 끝나고 독서퀴즈 준비한다고 호들갑이더니

5인1조인데 세 녀석이 책 준비가 안됐다고 했다.

도서관을 다 뒤져도 이미 발빠른 팀들이 다 빌려가서 없고

안양시내 서점을 다 돌아다녀도 없고..

할수없이 서울 교보 문고로 갔더니 없어서 또 영풍문고..ㅜㅜ

겨우겨우 구해다가 결이녀석에게 전해주고 오니 기운이 다 빠져 버렸다.

힘이 들었지만 이런 내 상황이 푸른하늘님이 돌아가고픈 시간이라던 말이 생각나

돌아다니며 하루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결이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나도 이때를 그리워하며 돌아가고싶은 시간이 될테니..


둘째는 연습실이 학원 옆에 있어서

사범님들이 바쁠때 가끔씩 차량 도우미를 하곤 한다.

그런데 샘이가 차량을 타고 오는 아이들이 이뻐 죽겠다고 난리다.

전에 상진이가 휴학을 하고 군대가기전 6개월간 학원 아이들과 지낸적이 있는데

정이 들어서 헤어질때 얼마나 힘들어 하던지..

군대가서까지 아이들은 상진이를 찾고 상진이는 아이들 보고 싶다하고..

그런 상황을 지켜보는 나도 한동안 맘아팠었다.

제대하고 나서는 일부러 학원을 가지 않으려고 했다.

자기가 예뻐하는 아이들이 그만 두었고 또 다른 아이들과 정이 들까봐..

군대가면서 다른 아이들은 애인과 헤여져 아픔을 겪었다면

상진이는 학원아이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었다.

그런데 요즘 샘이를 보면서 또 그런 생각이 든다.

레슨하고 늦게 오는 날도 아이들 보고 싶어서 학원으로 달려오는녀석..

특히 유치부 아이들을 예뻐 하는데 식탁앞에 앉아서도~

"엄마.. 오늘 주원이가요..." 하면서 틈만나면 아이들과 있었던 일을 주절주절 수다떤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오빠미소를 지으며..ㅎㅎ


큰 녀석이 한동안 허리가 아프다고해서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다.

학교에서 체조시간에 덤블링을 하다가 문제가 됐던거 같다.

수액이 흘러나와 신경을 건드린다고 해서 오늘 시술을 했는데

병원에 여자친구가 왔길레 좀 있다 가겠지 하고 난 출근을 했다.

시술 마치고 세시간만에 나왔다길레 갔더니 여친이 그때까지 혼자 병실에서 기다렸다고 했다.

얼마나 심심하고 힘들었을까 싶어서 고맙다며 이제 집에 가라고 했더니

상진이가~ " 엄마가 집에 가세요.. 저 수*이랑 같이 있을께요.." 하며 여친 손을 잡았다.

병원을 나오면서 내가 눈치없는 엄마노릇을 한건가?? 싶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걔들이 서로 붙어있고 싶을텐데 거기서 가라고 하면 어떻하냐.." 했다.

난 힘들까봐 생각해서 가라고 말한건데 눈치없는 엄마가 되어 버렸다.


요즘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집안일하고 화초들 돌보고 결이반모임 엄마들 퀼트 가르치는게 있어서

그거 좀 신경쓰고.. 그러다보면 오전이 다 지나간다.

오후엔 7시쯤 집에오니 저녁해먹고 나서 이일저일하다보면 컴앞에 앉을 시간이 없다.

학원 사무실에 있는동안 컴앞에 앉아있긴 하지만 아이들 학부모들이 사무실에 수시로

들락날락하니 글올리기가 쉽지 않다..

12월이면 보조 사범이 온다니 그때까지 이렇게 바쁘게 지낼꺼 같다.


엊그제는 갑자기 날씨가 너무추워져서 사무실에 있는 내내 움츠리고 있었다.

난로를 꺼내야 겠다며 차량 갔다온 남편에게

"밖에 엄청 춥지?" 했더니

"밖에 길바닥에 까마귀가 새까맣더라.."

깜짝 놀라서 "왜에??"

"다 얼어죽어서.."

"헐~~" ㅋㅋ

가끔 당하는데 건망증이 심한 난

같은말로 또 당하곤 한다.


7시에 칼퇴근하는 내 뒤통수에 대고 남편 한마디 더~

"가다가 조심해..

 

얼어 죽을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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