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둘째는 생각을 정리할 일이 생기면 가끔 혼자서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올해는 추석 연휴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갑자기 결정한 일이라 기차 입석을 예매하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첫 절철을 타고 수원역으로
간다며 출발했다. 여행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이라고 열심히 당부하여 보냈다.
5일동안 서해 남해 동해를 돌고 돌아왔는데 구형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제법 구도를 잘 잡은 사진들이 있어
올려 보기로 했다. 이 사진은 첩첩산중인줄 알았더니 남해에 섬들인데 보리암(?)이란 절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라고..
잠은 찜질방에서 자고 차가 없는 곳은 택시를 타기도 했지만 히치하이킹도 두번이나 했다나?
암자로 기도하러 가시는 아주머니들 차를 얻어탔고
또 다른 곳에서는 사진작가의 차를 얻어탔다고 했다. 힘들게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여행을 했으니
돈을 함부로 쓰긴 힘들었을 것이다.
여긴 다랭이 마을.. 이곳에 가서는 엄마랑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엄마가 사진을 잘 찍을꺼 같아서..
아래 사진을 보니 엄마보다 훨씬 잘찍었다고 폭풍 칭찬을 해 줬다.
일요일엔 대구에 머물게 되었는데 오후 미사하려고 들른 성당이 계산 성당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 가게 된 계산성당이 우리나라 3대 성당중 하나였다며...
검색해보니 박정희 육영수 여사가 혼배미사를 한 곳이고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서품을 받은 성당이다.
아침저녁으로 문자를 했는데 문자 할때마다 가 있는곳이 달랐다.
단종유배지에서는 단종이 걸었던 길을 세시간이나 따라서 걸었다고 했다.
걷는일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고 또 나름대로 성취감도 느낄수 있다며..
영월 한반도 지형..
우포늪을 돌아다닐때는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녔다고 했다.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게되어 사진이 다 이런 식이다.ㅎ
이 사진은 어떤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찍었다는데
순간포착을 참 잘한거 같다.
지도 한장만 들고 가고싶은 곳을 맘껏 돌아다니는 녀석..
도전할수 있는 젊음이 너무 부럽다.
내가 이 나이때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아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거 같다.ㅋ
마지막날은 제대로 잠을 자고 싶어서 8만원짜리 모텔에 들어갔다며
생각보다 지출이 많아 저녁은 컵라면으로 때운다고 했다.
'짜슥!! 나 같으면 찜질방에서 자고 거한 저녁을 먹겠다.' 혼자생각..ㅎㅎ
이렇게 가끔은 엉뚱하고 나와 다른 사고로 사는 녀석을 보는일은 참 즐겁다.
힘든 일정의 여행이어서 그런지 몸무게가 3kg빠져 있다며 신나하는 녀석..
아들!! 반듯하고 멋진 어른으로 자라길 엄마가 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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