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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런일 저런일~~



요즘 우리 아파트 담장에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매년 이맘때면 얘네들 보며 행복해져서 지나다가 폰으로 찍어주곤 한다.

해마다 같은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나는일이 있다.

몇년전인가 결혼기념일(장미가 한창일때 결혼했다.)에 남편이 퇴근해 집에 오면서

"꽃집이 문을 닫아서.." 하면서 장미 두송이를 식탁위에 던져 놓고 들어갔다.

살다보니 그런 쑥스러운 행동을 다 하고..ㅋ

담장에서 꺾어들고 들어온 두송이 장미를 보고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은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다.ㅋㅋ

그 이후로 두번다시 그런일을 하지 않았지만..

해마다 장미가 필때면 그일이 생각나서 피식 웃곤한다.


동대문에 언니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머리가 3단인 사람을 보았다. 정수리 부분은 검정색 그 아래로는 진노랑 그 아래로는 엷은노랑..

그렇게 세가지 머리색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탈색하고 염색을 자주 한건지 머리카락이

지 멋대로 흩날리고 있어서 정리가 안되고 지저분해 보였다.

이뻐지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일텐데.. 내 눈엔 왜케 거슬리던지..

탈색을 여러번하면서 저렇게 튀는 머리를 하면 자기만족이 큰걸까?

나랑 사고방식이 달라서 난 속으로 '정말 이해할수 없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냥 생각만 할뿐...  그 사람은 나랑 취향이 다르니까.. 그 사람 입장에선 그게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는거니까..


전철에서 계단을 올라오는데 앞에 여학생 셋이서 교복을 입고 걸어가고 있었다.

교복 치마가 어찌나 짧던지.. 요즘 애들 그게 유행이니 그 아이들 세대에서는 짧아도

너무 지나치게 짧은 교복치마가 이쁘다고 생각하는거겠지?

그런데 셋중 한명이 너~무 뚱뚱하다. 키는 160cm도 안되는데 8~90kg는 되보이는 여학생이다.

코끼리 다리같은 모습인 그 여학생도 옆에 날씬한 친구들을 따라서

치마를 똑같은 길이로 줄여서 입고 있었다.

계단을 어떻게 올라갈까 신경이 쓰였는데.. 신기하게도 아슬아슬 잘 올라가고 있었다.

길이만 짧은게 아니라 통도 꽉 끼게 입었으니 대체 무슨 멋인지 정말이지ㅜㅜ

다른 친구 따라하지 말고 자기 체형에 맞게 하고 다니면 좋을텐데..

친구가 이쁘다고 나도 똑같이 이쁠꺼라고 생각하는 그놈의 착각..

나도 한때 미니스커트를 자주 입었지만 자기 체형을 고려해서 어울리는 차림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 유행을 무조건 따라하는 요즘 아이들..

정말 내 사고방식이 구세대인걸까?


요즘은 카톡이나 카스가 있다보니 맘만먹으면 옛친구들과 다 연락을 하게된다.

초등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하다보니 어릴적 친구들이라 그런지 사회에 나와 사귄

친구들과는 다르게 정감있고 스스럼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초등 동창들이 혼자 사는 친구들이 많다.

독신도 있고 이혼한 아이들도 많고 사별한 친구도 있고..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 친구들이 드문거 같다.

암튼 그 중에 친했던 친구 둘과 이번주말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펜션을 예약하고 음식준비등등 상의할 일이 많아서 전화통화를 자주 하자

큰애가~ "엄마 어디 놀러가세요? 왠일이세요?" 했다.

"엄마도 이제 너희들한테 벗어나서 이렇게 즐기며 살려구.." 했더니

"진작에 그러셨어야죠. 이제 우리 3형제한테 벗어나서 자유롭게 사세요." 했다.

저희들만 신경쓰며 가족에게 매여 사는 엄마가 부담스러웠던걸까?


7월초에 언니와 다시 자유여행을 가기로 했다.

항공권 예매하고 치앙마이 여행 정보도 검색하고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여행에서 뭘 얻기위함이 아니라 일주일동안 쉬면서 단순하게 즐기고 올 참이다.


두어달동안 다이어트를 했다.

그다지 살이 찌지도 않았는데 다이어트를 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친정 자매들 때문이다. 다섯 자매중에 내가 젤 뚱녀였기 때문..ㅋ

첨에 계획한건 5kg였는데 6kg정도가 빠졌다.

살면서 밥을 굶어본적이 없기에 굶는 다이어트는 힘들꺼 같아서 열량이 적은 음식 섭취를 주로 했다.

그 중에 두세가지를 꾸준히 실천해서 성공한거 같은데 그 첫째는

탄수화물을 줄이는거다. 저녁엔 아예 탄수화물을 먹지않고 고구마나 양상추 두부등을 먹었다.

그리고 내가 즐겨 마시는 믹스 커피를 아예 끊었고 하루에 한시간씩 걷기를 했다.

(혹시 살을 빼고 싶은분이 계시면 좀더 자세히 알려줄수 있어요.. 비댓으로..ㅋ)

일주일에 100g이 빠질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했다.

지금 몸무게의 앞자리 숫자가 4로 바뀔 시점이다.

세놈들은 엄마가 날씬해지긴 했지만 얼굴이 나이들어 보인다며 그만하라고 난리고

남편은 첨부터 '니가 뺄 살이 어딨다고..'하며  말렸다.

나이들어 살을 빼면 얼굴도 같이 빠져서 더 나이들어보이는 부작용이 ㅋㅋ

남들은 내가 뺄 살이 없다했고.. 난 늘 내가 뚱뚱하다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날씬해 졌다는 느낌이 든다.

10년전 아파서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잔뜩 먹고 5~6kg이

늘었는데 드디어 10년만에 그걸 빼게 된 것이다.

난 이제 다시 '날씬한 아줌마' 가 되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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