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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몽골 여행~



8월 중순에 몽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몽골에 여행계획 있으시거나 그 나라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시간 투자하여 읽으시면

몽골이란 나라에 대해 많은 호기심이 생길꺼 같으고..

그렇지 않은분들이 제법 긴 글이라 지루할 수 있을것 같으니 사진만 죽 내려보시면 될꺼 같습니다. ^^


몽골은 우리나라와 한시간의 시차가 있고 비행기로 4시간 정도 걸립니다.

한시간쯤은 높이에서 날며 가더니 어느순간 땅이 보이게 날고 있었는데 이 상태로 한두시간 계속 갔던거 같고

구름 바로 위를 날아가는데 아래 보이는곳이 사막이나 초원이었고 검푸른 색으로 보이는 것들은 구름의 그림자 입니다.

몽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나라인데 평균적으로 해발 1580m라고 합니다.

몽골 국토의 21%를 동남쪽의 고비사막이 차지하고 있다니 그래서 그렇게 중국을 지나며 사막지대를 오랫동안 비행했던가 봅니다.

그리고 몽골에는 4000여개에 달하는 호수와 강이 있고  비가 잘 안오는데 1년에 4~5백 미리 온다고 해요.

그래서 농사짓기는 힘들고 거의 유목생활을 하는데 동물들을 위해 옮겨 다니며 살고 일년에 4번 이동하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트라(붉은 영웅이란 뜻) 시내의 크기는 우리나라 서울시 중에서 성북구의 크기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몽골의 인구는  3백만인데 그중에 울란바트라에 2분에1 이 산다고 하니 150만이

수도에 산다는거지요.

몽골땅은 남한의 15배 크기라니 가도가도 끝이없는 푸른 초원과 맑은하늘인 몽골의 자연환경이 전 너무 부러웠습니다.

몽골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3천명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거의 식당을 운영하며 산다고 합니다.

몽골이란 이름이 생긴지는 지금으로부터 811년 됐고 그중에 70년정도 공산국가였고

글은 크릴문자라고 러시아 글을 쓴다고 하네요. 몽골(Mongol)은 '용감함'이라는 뜻을 지닌 부족명이었는데

그 부족의 힘이 성장하면서 민족명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볼때 집집마다 이렇게 펜스가 쳐져 있어서 궁금했는데 이 나라는 자기가 사용할 만큼의 땅을

펜스로 치고 나라에서 그 땅을 사서 세금을 내며 산다고 합니다. 사용하고 싶은 땅의 크기를 본인이 정하는 나라라니..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인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 위치한 내륙국가로 13세기초 칭기스칸(하늘의 황제라는 뜻)이

등장해 역사상 최대의 몽골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동서 여러 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몽골 제국이 멸망하고 남은 내륙 중앙부가 1688년 청에 복속되어 '외몽골'로 불렸는데

1911년 제 1차 혁명을 일으켜 자치를 인정받았으나 1920년 철폐되었고 1921년 청나라에 복속되었고

이후 러시아로 복속되어 70년을 공산국가로 살다가 1989년에 자유민주국가로 바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동물들의 주인은 한명이라고 합니다.

저녁때가 되어 집으로 몰아서 데려가는걸 보니 주인이 말을 타고  옆에서 늑대처럼 큰 개가 동물들을

호위하며 데리고 들어 갑니다. 오랜 훈련탓인지 이탈하는 동물들 없이 주인과 개의 말을 잘 듣는거 같았습니다.

기마민족답게 말을 타고 다니며 동물들을 다루는 몽골인들의 야성적인 모습을 보니 여행자의 눈엔 멋져 보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많은 고충이 따르는 삶인거란 생각이... 일년열두달 내내 그렇게 동물들과

옮겨다니며 산다면 지루하고 외롭고 사람이 그리울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에서 1박 하고 다음날 270km 서쪽으로 4시간 동안 이동했습니다.

가면서 본건 푸른 하늘과 넓은초원 그리고 풀 뜯는 동물들.. 가끔 나타나는 화려한 지붕의 작은마을들이 전부였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반복되는 똑같은 이런 배경이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이렇게 초록 파랑 하양만 보며 사는 몽골인들은 시력 5.0 이라고 합니다.

1.0 만 되어도 안경이 필요없는데 5.0 이라니.. 어느정도로 좋은건지 상상이 안됩니다.



지나는 차들도 거의 없는데 버스는 최대가 8~90km정도로 달려갑니다.

그 먼길에 차도 별로 없는데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몽골의 차는 거의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중고차를 사다가사용한다고 하니 속도내는게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겨울이 긴 몽골에서는 추위에 잘 버티는 차가 젤 중요한데 요즘은 일본차들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서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만난 동네.. 초원만 보며 계속 달리다가 가끔 이런 마을이 나옵니다.

산뜻한 집들이 파아란 하늘과 너무 예쁘게 어울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늘을 쳐다본 기억이 거의 없는거 같은데 몽골에서는 습관적으로 하늘을 보게 됩니다.

몽골은 6개월이 겨울인데 11월부터 시작되는 겨울은 4월이 되어서야 물러 난다고 합니다.

겨울에 동물들이 많이 얼어죽는데 얼어죽는 이유가 추워서가 아니라 먹을것이 없어서 라고 하네요.

동물들은 아무리 추워도 다 버텨낸다는거고 보통은 겨울에 영하 40도 정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몽골여행은 7~8월이 가장 좋다고 해요. 낮엔 우리나라 여름처럼 더운데 습도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엄~청 바람이 불고 추워서 패딩을 가져가서 입고 자야 했습니다.



몽골은 가축이 인구의 약 20배라고 합니다.

가축은 말, 양, 소, 염소, 낙타, 늑대, 그리고 야크(높은 지역에)를 기르며 삽니다.

유제품과 가축의 털을 수출해서 돈을 번다고 해요.

몽골이란 나라가 동물들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하는데 높은지대라서 풀들이 키가 자라지 않으니

뜯어먹기 좋고 여기저기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환경이 그렇다고 합니다.

울란바트라는 4개의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서울의 한강처럼 도시 중간으로 강이 흐르는데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고 우리나라처럼 강남이 신도시라 잘 사는 사람들이 몰려 산다고 합니다.

도시는 성북구의 크기와 같지만 울란바트라 크기는 서울의 10배라고 합니다.

암튼 몽골은 울란바트라만 빼고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사막입니다.


긴 겨울엔 동물들을 어떻게 키울까 궁금했는데 풀을 보관해서 먹인다고 하고

말은 겨울에 산에다 풀어 놓는다고 하는데 늑대가 많아서 남자들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지킨다고 합니다.

민주화가 되면서 늑대사냥을 허용 했는데 그로인해 늑대수가 줄어들면서 동물들이 병들어 죽는경우가 많다고 해요.

사실 늑대가 약하고 병든 동물을 잡아 먹는데 그렇지 않게 되자 병든 동물들이 많아지고 그 병이 전염되어

한꺼번에 죽는 동물들이 많아지게 됐다는 겁니다.

동물들이 죽으면 죽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다른 동물들도 먹고 살수 있도록 먹이로 두는 경우이고..

또 다른 이유는 몽골사람들은 그 동물의 영혼의 끝이 죽은 그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니 곳곳에 죽은 동물들이 있었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 게르촌..바양고비(Bayan Gobi)..  '작은사막'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bayan은 풍부하다는 뜻이고 gobi는 사막처럼 식물이 살기 어려운 어려운 지역을 말합니다.

식물이 살기 어려운 지역임에도 이 지역에 가축들을 방목할 목초지가 풍부하게 많이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이 곳의 실제 지명은 '엘승 타사르하이'(모래의 단절이란 뜻)..



게르를 지을때는 문을 남쪽으로 내는게 기본이라고 하고 반대쪽으로는 통풍과 온도조절을 할 수 있도록 천막을

열수있게 만든다고 합니다. 유목민들은 집을 비우게 될때 게르문을 절대 잠그지 않고 다닌다고 하는데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아서 손님을 아주 귀하게 대접한다고 하네요.

주인이 없어도 지나가던 유목민이 언제든 들어와서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음식을 준비해 두고

문을 열어 둔다고 합니다. 일년내내 사람구경하기가 힘들어서 손님을 만나야만 다른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그리우니 그렇게 손님을 지극정성으로 대하는가 봅니다.



게르는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이 그 생활형태에 맞춰 이동하기 편한 천막식의 주거형태를 정착시키게

된 거라고 합니다.  겨울철에 게르의 원형구조가 강한 바람을 막아 주어서 여러모로 게르는 합리적인 구조의

주택이라고 하네요.  게르를 해시계로 이용해 천장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고 시간을 파악하고 또 게르안의

기둥을 우주의 목으로 여기고 이 기둥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샤머니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밤 11시와 새벽4시에 십대쯤 되어 보이는 소녀들이 들어와서 장작불을 피워 줍니다. 신기하게도 연기가

전혀 새 나오지 않고 내부가 아주 따듯해집니다.



게르 바깥쪽에는 낙타를 타는 곳이 있었는데 냄새가 지독하게 납니다.

이 냄새가 게르안에서도 나는거 같아서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ㅜㅜ 춥고 냄새나고 이상하게 생긴 벌레들도

돌아다니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잠을 잔거 같지가 않았는데 이곳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게르의

잠자리는 쾌적하지 않았습니다.



낙타를 타고 사막에 갔는데 사방을 둘러보며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그림같은 풍경이 연출됩니다.

구름 모양이 너무 예뻐서.. 모래언덕과 파아란 하늘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모래 바람이 불어서 내려와서 보니 얼굴이 거칠거칠 모래가 만져졌습니다.

사람들이 발자국을 만들어도 바람이 불어서 금방 평평한 모래 언덕이 되곤 했습니다.



모래가 얼마나 곱고 부드럽던지..

뛰어 보라는데 아무리 기를 쓰고 뛰어도 땅 바닥에서 올라갈 생각을 안하더군요.ㅋㅋ

바닷가에 가서 썰물때에 갯벌이 이런 모습인데 사막에서는 바람에 의해 똑같은 모습을 만들어 놓네요.



사실 작은 사막이어서 별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돌아와서 생각을 해보니 충분히 감사한 체험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낙타를 타고 돌아오자 게르에서 아주머니가 이렇게 간식을 내 주셨습니다.

주로 간식거리를 유제품으로 만든다고 해요. 우유로 만든 우유과자나 요플레가 다 시큼한 맛이라 익숙치가 않았지만

요플레는 인공맛이 전혀 가미 되지 않는 영양덩어리라고 보면 될꺼 같습니다.

이곳을 떠나올때 아주머니가 버스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 감사하기도 했지만

왠지 그 순박한 모습을 보며 알수 없는 감정이 밀려 왔습니다.



지는 노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런데 해가 지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해가 넘어 간다는건 오늘과 이별해야 해서 헤어짐이 그런 기분을 만드는가 봅니다.



가이드가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던 칭기스칸 모습..

칭기스칸 후손들이 13세기에 유럽까지 점령했던 몽골인의 자부심인 존경하는 조상님..

칭기스칸 부족들의 대부분의 종교는 70%가 라마 불교라고 합니다.



역사 박물관을 갔는데 가이드가 이 박물관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몽골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몽골도 우리나라 단군신화처럼 늑대와 사슴이 하늘에서 내려와 몽골이란 나라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는 칭기스칸이란 사람이 몽골을 만들었고 그의 후손들중 3대와 5대 장군의 업적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칭기스칸의 두 후손이 39개의 나라를 멸망시켰다고 하는데 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다 몽골 땅이었다니..

한때 어마어마한 땅 덩어리를 가진 능력자들이었네요. 13세기엔 동유럽 헝가리까지 지배했었다고 합니다.

일본을 점령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계속 도전했으나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다 실패했다고 해요.

몽골인들은 내륙지방에 살았기에 배를 만드는 기술이 없어서 실패하게 된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몽골의 마지막 왕 벅대(복드칸)8세 1924년에 죽을 때까지 20년을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사원은 몽골의 옛 정취를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문을 네번? 통과했더니 벅대 8세가 살았던 궁전이 나왔는데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더군요.

지붕이 너무 화려하고 아주 섬세한 건물입니다.

왕은 이 겨울 궁전에서 겨울에 두달정도만 살고 나머지는 게르를 짓고 이동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몽골남자들도 국방의 의무가 있는데 1년 이라고 해요. 군대에서 하는 일은 국경지역을 지키는 일이라고 합니다.



둘째한테 전화가 왔길레 몽골은 유적이 볼만한게 없었다고 했더니 "몽골은 일부러 유적을 남지기 않았다잖아요." 하더군요.

기마민족이라서 항상 옮겨다니며 살기 때문에 유적을 남길수가 없었다고 해요.



이분들이 몽골의 마지막 왕 부부..아래 놓은 사진을 토대로 똑같이 재현해서 만들어 놓으거라니..

거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꺼 같습니다.

이 왕은 스님이었는데 티벳불교를  믿었다하고 티벳불교는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이기 때문에 흰두교가 섞인 종교라고 합니다.

칭기스칸 후손이 벅대1세가 됐고 벅대 2세는 스님이었고 (1세2세는 몽골인) 벅대 3세부터 8세까지는 티벳에서

모셔온 사람이라고 해요. 위에 분이 벅대 8세 마지막 왕입니다.


몽골에 가서 느낀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들이 많다는거였습니다.

우리 둘째가 우리의 조상은 몽골인과 같다고 했었는데 몽고반점이 있는것도 그렇고..

나이를 만으로 하지 않고 태어나면서 한살로 계산하는것도 같더군요..

한국어와 몽골어의 어순도 같고.. 위 사진에 겨울왕궁도 우리나라 절과 너무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와 몽골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는거지요.

음식도 많이 비슷한 편인데 현지식 식당에 갔을때도 거부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3일만에 묻고 49제를 지낸다고 하는데 이것도 우리나라와 같으니

우리나라의 조상은 몽골인의 조상과 같다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주 세월이 지나며 말도 달라지고 글도 다르고  환경에 따라 풍습도 달라지고...

지금은 사람이 죽으면 공동묘지에 묻는데 옛날에는 하얀 포대기에 싸서 사람이 안보이는 아주 먼곳에

데려다 놨다고 해요. 그러면 다른 짐승들이 죽은 사람을 다 뜯어먹고 뼈대가 남으면 그걸 묻어 줬다고..

죽은 사람이나 동물은 살아있는 동물의 먹이로 나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테를지 국립공원..울란바트루에서 동쪽으로 5~60km떨어진 헨티 산 기슭에 있는 국립공원인데

몽골 최대의 휴양지라고 합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하는데 높은 암벽과 낮은 계곡 푸른초원이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테를지'라는 지명은 이 곳에 많이 자라고 있는 식물이름 테를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야생화의 이름이 지명이 될 정도로 이 곳은 에델바이스, 붓꽃, 손바닥난초등 온갖 야생화들이 많습니다.

야생화가 만발한 푸른 초원 소나무가 우거진 산과 뒤 쪽으로 바위산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냇물..



테를지 국립공원 안에 드디어 우리가 머물 게르촌에 왔습니다.

여기는 지난번에 갔던 곳보다 훨씬 쾌적하고 분위기도 낭만적이고 무엇보다 잔디밭에

야생화들이 가득해서 너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주변에 동물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도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고

관광객들을 위해 완벽하게 조성된 게르촌이었습니다. 화장실 샤워실 식당 카페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던..

버스에서 내렸더니 10대후반쯤 된 어린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두손을 공수하고 한줄로 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게르로 갔고 그 아이들이 가방들을 각 게르로 다 운반해 줬는데 몽골은 팁 문화가 있기 때문에

모두 팁을 줘야 합니다.



여기도  저녁 11시와 새벽4시에 직원들이 와서 장작을 펴 주고 갔습니다.

침대가 포근하고 얼마나 향긋한 냄새가 나는지.. 전날 쾌쾌한 낙타 냄새 때문에 잠을 설쳤던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암튼 엘승 타사르에서의 게르와는 차이가 있었는데 거기는 좀 더 자연적이라면

이곳 테를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같이 준비된 게르였습니다.



난로를 피우자 굴뚝에서 장작타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이 몽골스런 풍경.. 정말 환상이었지요.

여기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하늘의 별을 봤는데..별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실망을 했습니다.

그날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이 흐리기도 했지만 밤하늘에 빼곡한 별을 보려면 그믐때가 되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게르촌에 어둠이 찾아오면서 더 운치가 있었고 화단도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몽골은 동물들이 많은 나라여서 매 끼니마다 고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난 고기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 주로 과일과 야채 위주로 식사를 했는데 부페식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았고 음식이 한국사람 입맛에 다 잘 맞아서 거슬리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소고기.. 말고기.. 염소고기 낙타고기 야크고기..가

차례대로 계속 나와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식단일꺼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테를지에 엉거츠 산..

몽골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어떤분이 찍어서 올려주셨는데 좀 흔들리긴 했지만 즐거운 느낌이 좋습니다.

이 곳에서의 느낌이 이 사진 속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왼쪽이 접니다.ㅋ)



테를지에서 만난 야생화들입니다. 사진 잘 찍는 분들이 올려서 몇컷 퍼 왔습니다.

이름은 자세히 모르지만 못보던 예쁜 꽃들이 많았고,

평소에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곳에서는 야생화들이

다 예뻐서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에델바이스만 제가 찍은 폰사진입니다.(오른쪽 아래)

에델바이스 첨 봤는데 이 애들이 게르촌에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귀중한 추억이라고 하는데 정말 귀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가 에델바이스의 원산지라고 합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넓은 초원..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이런데서 평생을 사는 사람들은  화려한 도시를 그리워 할 것입니다.

여행을 함께 한 분이  '오만한 생각을 갖고 몽골을 보면 여기서는 볼게 없다.'고 하면서

우리가 그들보다 잘 산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가진것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행복지수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합니다.

우린 그들보다 가진게 많지만 더 잘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보면 될꺼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풍족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고 넘치는 삶보다 부족하지 않은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산다니 많이가진 우리보다 더 잘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성황당 같은거라고 보면 될거 같은데 돌을 쌓아 올리고 세바퀴 돌면서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이 돌무덤의 유래에 대해 가이드가 얘기해 줬는데 옛날에 전쟁나갈때 군인들이 높은 산에다 돌 하나씩

올려 쌓고 갔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올때도 쌓여있는 돌을 한개씩 집으로 가져갔다고 하는데

결국 거기에 남은 돌들은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의 숫자가 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그 남은 돌무덤이 성황당의 유래가 되었고 지금도 하나씩 돌을 쌓아 올리고 세바퀴돌며

기도를 하는 거라고.. 듣다보니 참 슬픈 이야기더군요.



왼쪽에 가장 몽골인들과 닮은 여자사람 인형을 샀습니다.

아마도 5만원정도 였던거 같은데 몽골은 공산품이 100% 수입이라 물가가 우리나라랑 비슷합니다.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고 합니다.



전통공연관람을 남겨놓고 마지막 코스로 말을 타러 갔습니다.

말을 타러 갔을때 기분이 너무 꿀꿀하여 타고 싶지 않았는데 마침 한 언니가

꿈 자리가 사납다며 안탄다고 하길레 아싸~ 했습니다.

타고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ㅎ

무려 한시간이나 탄다길레 안타길 너무 잘했다 싶었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남편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다며 말을 타지 않은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했습니다.



야외카페 앞은 이렇게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풍경도 그만이고 물 흐르는 소리에다 맑고 시원한 공기..

차를 마시며 좋은사람과 수다까지 떨으니 아주 행복하고 여유있는 한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거의 한시간이 되었을 즈음 돌아왔더니

말에서 내린 사람들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어야 하는데 근심이 가득한 표정들..

가서 봤더니 한분이 말에서 떨어져 꼼짝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웠던건 내가 타려던 말이었다는거..ㅜㅜ

남편 바로 앞에 출발한 분이었는데.. 꿈자리가 사납다는 언니나 내가 억지로 탔으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반뼈가 부러져서 울란바트라에서 젤 큰 병원으로 전화해서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거기까지 구급차가 올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움직일수 없는 환자인데 아무리 멀어도 구급차가 올 수 없다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몽골의 병원시설이 열악하여 한국에 가서 치료 받기로 하고 그 불편한 몸으로 다시 호텔로 와서

꼼짝을 못했고 만지기만 하면 아프다고 난리여서 우리 일행들 모두는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결국 한국 여행사로 연락하여 특별 조치를 취했습니다.  담날 공항에 갈때 구급차를 대기시켰고 비행기에서도

비지니스석에 앉아 갈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국공항에 내리니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어서 그 다음부터 안심이 되었고

그분이 원하는 병원으로 가서 바로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말을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다른곳에서도 들어서 혹시 몽골 여행을 하실분들은 참고하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올렸습니다. 병원시설이 우리나라 6~70년대로 생각하면 된다는군요.



말에서 떨어진분이 다행히도 동생이랑 같이 와서 두 자매가 병원으로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통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소공연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무용수들이 어찌나 깜찍하고 이쁘던지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그분 때문에 맘 한구석이 좀 불편했었습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이 춤은 중국에서 자주 봤던 춤인데

이런 춤을 추는 사람들은 뼈 마디가 말랑말랑할거 같단 생각을 볼때마다 하게 됩니다.ㅋ

마지막으로 어느분이 몽골에 대해 쓴 시를 올려 봅니다.



                                                                    최정수


몽골 여행은

눈 밝은 사람, 아니 마음이 밝은 사람만이

참 맛을 찾을 수 있다.


바람이 흔들이는 풀에서,

구릉 너머 나직하게 내려앉은 햇살에서,

천 년 전의 시간을 엿보는 마음을 지닌 사람만이

몽골의 내면을 볼 수 있다.

몽골 여행은 사실보다는 정서가 중심인 것도

그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