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소확행




지난 주말에 남편이랑 백운호수 주변에 전통찻집에 갔었는데 대추차가 얼마나 진하고 맛나던지..

걸죽해서 스푼으로 떠 마셔야 한다. 작고 동그란 저 떡(?)맛은 뭐랄까.. 과일의 엑기스만 모아만든 맛이랄까?

아주 귀한맛.. 고급스런 맛이 난다.



남편은 쌍화차를 주문했는데 보기만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들어가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찻집이었다.



아는 선생님과 갔던 허브 브런치집에서 치즈 파니니를 먹었다.

난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 몸매 관리를 위해서 ㅋ 빵을 잘 안먹는데

이 빵은 다시 먹고싶어지는 빵이다. 속에 치즈가 들어가 있는데 부드럽고 살짝 달콤해서 계속 당기는 맛이다.



친구랑 정성담에 가서 냉면을 먹었는데..

다른곳보다 비싼 이유는 냉면보다 옆에 있는 이 오징어순대 때문일거 같다.

냉면맛은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4월초에 시골집에 갔다가 찍었던 사진들이 폰에 있길레 가져왔다.

올 봄은 친정에 가서 나물 뜯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직접 캔 냉이와 달래로 만든 반찬.. 봄 향기가 향긋한게 꿀맛이었다.



쑥과 고사리 산달래..

검불더니 속에서 쏙쏙 올라와 있는 고사리를 발견하는 일이

얼마나 재밌던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꺾으러 다녔다.

시골마을에 봄은 산과들에 먹을거리들이 지천이다.



오가피순.. 난 오가피순을 그동안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가 드는건지 올해는 이 쓴 나물이

 맛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오가피 장아찌를 맛들었더니 정말 맛이 일품이다.

요즘은 식탁에서 오가피장아찌가 최고 인기다.



왼쪽은 작년에 큰애가 사준 카네이션 화분이다.

 일년동안 계속 꽃이 피고지고를 반복했는데 지금까지도 저렇게 꽃대가 올라온다.

오른쪽은 올해 받은 꽃..

큰애가 올해 어버이날 매우 기분좋은 말을 했는데

"지금 사귀는 여친이랑 꼭 결혼하겠습니다."  였다.ㅋ

둘째는 군대에서 머그컵을 주문해서 보냈는데 컵에  "My Best Mom"

이라 새겨 보내서 글귀가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가장 기분좋았던건 결이가 보낸 두장의 빽빽한 편지였다.

살면서 그렇게 긴 편지를 첨 써 본다면서 담담하게 자기 마음을 적어 보냈다.

특히 맨 마지막에 추신이라며 적어보낸 글..에서 눈물이 나올 뻔..

엄마아빠의 아들인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과

엄마아빠의 평생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는..

이런 사소한 글이 어찌나 감동으로 다가오던지..ㅎ


이 녀석들이 이담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느라 엄마아빠에게 소홀하게되더라도

이런 추억들을 들여다보며 서운해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자식은 키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이란 생각인데

이담에 나이 들었을때도 지금같은 맘일지 모르겠다.


이렇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살다보니 올해도 벌써 5월 중순이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늘캐기~  (0) 2018.06.11
방황~  (0) 2018.05.23
엄마에서 벗어나기..  (0) 2018.03.26
드디어 처서가 지나고..  (0) 2016.08.24
친구 둘과 여행~  (0) 201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