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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것들

이불 만들기~

몇년전 엄청난 태풍이 올거라는 예상에 아이들 학교도 임시휴교하고

아파트 창문에 신문지도 더덕더덕 붙이고 집안에서 태풍을 위력을 기다리고 있었죠.

바람이 제법 부는가 싶더니 매스컴에서 태풍이 지나갔다는 소식을 전하자

아이들이 "뭐야? 아이 시시해. 엄마 태풍이 벌써 지나갔어요?" 하며

강한 태풍을 기대했던 아이들의 실망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ㅎ

오늘도 폰으로 안전문자는 계속오고 관리실에서는 창문단속하라는 방송이 아침저녁으로 나오고..

낼 언니 생파가 있었는데 우린 '집에서 꼼짝말자.' 고 약속이 취소되고..

몇년전 아이들이 기대했던 태풍을 저도 기대하며(??) 모처럼 폰속의 사진정리를 했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부디 태풍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3년전 만들었던 커텐인데 아들이 이제 식상하다기에 몇주전 떼서 버릴까말까 한참을 망설였네요.

색이 다 바래고 좀 후줄근해 졌지만 3년전에 기를쓰고 만들었던 정성을 생각하니

쉽게 버릴수가 없었지요. 구석에 두고 쳐다보기만 하다가~

여름 이불로 변신시켜 보기로 했답니다.



일단 누벼진 천을 사왔는데 첨엔 솜과 안감을 사러 갔지만

누빈 천이 얼마나 부드럽고 뽀송뽀송 느낌이 좋던지

고생하지 말고 고급스런 이 천을 사가지고 와서 쉽게 완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겉끼리 마주보게 하고 사방을 이어주고 뒤집어 주기..



커텐에다 이렇게 같은 크기의 흰색 헥사곤을 이어붙이기 했습니다.

이걸 하는데만도 2~3일이 걸렸고 더 넓게 이어붙이고 싶었는데 흰색천이 부족해서

여기서 마무리를 했더니 좀 아쉬운감이 있네요.

오랫만에 손을 꼼지락거리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주일정도 얘들과 씨름을 했습니다.




안쪽도 다 퀼팅을 해 줘야 움직이지 않고 안정감이 있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걸 하면서 졸리면 덮고 낮잠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하기도 ㅎ

유튜브를 틀어놓고 관심있는 영상을 보며 하니 덜 지루하더군요.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는 비지스음악과 ebs에서 했던 아프리카 아이들 후원하는 방송..

그리고 김미경TV, 의학방송, 천연재료맛사지 등등 다양합니다.



완성하고 보니 아주 맘에 듭니다.

이불로 사용하지 않고 벽걸이로 사용해도 좋을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벽에 걸려있는게 많으니 남편이 집을 귈트샾 분위기로 만들거냐며

그냥 이불로 사용하는게 낫겠다고 하네요.ㅋ


버릴려던 커텐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저의 애장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불을 만들고 남은 천이 아까워서 또 뭘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파우치와 필통과 안경집으로 변신~

소품통을 뒤져서 이것저것 붙이고보니 쓸만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이제 가을이 시작되겠지요?

저는 9월 말부터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계획대로 될런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지리산의 가을풍경

생각만해도 기대됩니다.

다음주는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네요.

모두 행복한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