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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 이야기

꿈 속에서 둘째가 결혼을~ㅋ

오늘 아침에 둘째가 헐레벌떡 일어나더니

"왜 알람이 안 울렸지?" 하면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는

신속하게 닦고 정신없이 옷을 입더니 현관을 빠져 나갔다.

학교에서 연습실 관리를 하고 있는데 지난주 월욜에 확진자가 한명 나와서

일주일간 쉬었기 때문에 잠시 흐름이 깨져 늦잠을 잔거였다.

 

후다닥 집을 빠져 나가는 녀석을 보면서 어제밤 꿈이 생각났다.

우리 둘째가 결혼한 꿈을 ㅎㅎ

엄마아빠한테 아무 통보도 없이 결혼을 했다는 거였다.

헐~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럽던지..

우리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아빠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혼을 했냐고 너에게 엄마아빠는 아무 존재도 아니냐고..

그럴거면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끊자고..

엄청나게 흥분을 해서 아들을 나무랬다.

 

결혼을 한 둘째는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해서였는지

어디선가 알바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 녀석을 만나러 그 곳으로 갔다.

그곳에 가서도 둘째에게 온갖 싫은 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잠시후 문을 열고 이쁜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당황한 녀석이 "엄마. 저와 결혼한 제 아내예요." 하며 소개를 했다.

그 여자아이도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고..

근데 그 아일 본 순간 난 한눈에 반해버렸고 그 아이에게 다가가 껴 안으며~

"나도 우리 샘이 결혼하는걸 보고 싶었다구~~" 하면서

막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그 아이를 보며 처음 내 뱉은 말이 너무 웃기고

보자마자 서운한 마음이 사라지면서 껴안아 버린것도 재밌고

울면서 옆에 서있는 아들을 보니 그 녀석도 따라서 울고 있었다.ㅋㅋ

 

아침을 먹으며 남편한테 꿈얘기를 했는데

그 상황을 얘기하면서도 내 눈에서는 또 눈물이 나왔다.

내가 둘째에 대한 집착이 심한건가? 그렇지는 않은거 같은데 뭐지?

혹시라도 현실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그 녀석이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된건지를 먼저 알아보는게 맞단 생각을 했다.

무턱대고 화를 내다가 그 아이를 본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고

샘이의 결혼식을 나도 보고 싶었다는 말이 튀어나온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재밌어서 웃음이 나온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둘째의 결혼식을 보지 못한게

가장 서운하고 아쉬웠다니 ㅋ

 

(친구공개글이라 사진을 올려봅니다. 꿈속에서 지멋대로 결혼한 둘째ㅎㅎ)

 

둘째는 4학년을 마쳤지만 군제대후 2학년 1학기를 건너뛰고 2학기로 복학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학기를 하고 있는데 요즘 졸업연주회 준비로 바쁘다.

월~금은 학교에서 연습실 관리를 하고 있고 토요일엔 합창단 알바가 있고

일요일 오전에 교회쏠로, 오후엔 성당쏠로

그리고 또 틈나면 녹음실가서 성악곡 녹음 알바까지 다섯가지 알바를 하며 산다.

게다가 주중에는 오후에 강남으로 독일어 학원 두번 가고

한달에 한두번 사레슨까지 하고 있으니 얼마나 바쁘신지

평소에 이 녀석 얼굴보기가 힘들다.

어제는 성당에서 오더니~

"엄마 신부님이 저때문에 청년부 미사 나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대요.

쏠로하는사람 누구냐고 신부님께 묻는분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했다.

 

어제 그런 대화를 해서 이런 이상한 꿈을 꾼건가?

암튼 오늘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면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고

그 와중에 주책스럽게 또 눈물이 나오고 ㅜㅜ

 

정말이지 이제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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