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베트남 남부 여행~~

 

 

베트남에 가서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이다. 거리는 오토바이 천지~~

인도랑 중국에서 많이 봤던 풍경이지만 그 두나라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엄청났던 오토바이 행렬..

차를 타고 가는데 오토바이가 차에 바짝 붙어서 우리는 "어머 어머...." 를 연발~~

보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한데 그들은 너무나 여유있게 잘도 지나다녔다.

오토바이들은 쌩쌩.. 차들은 3~40키로로 아주 천천히..

 

 

자유여행이어서 주로 우리가 관심있는 것들을 보고 다녔다. 첫날은 거의 거리구경만 했는데..

공연장의 시끄러운 분위기와 흡사했던 베트남의 거리가 지금도 생각난다..

많은 나라가 있고 문화도 다양하지만 그곳의 신기했던 거리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횡단보도는 있는데 신호등이 없다. 우리는 길을 건널수가 없었다..

베트남사람들은 여유있게 막 건너는데.. 우리는 눈치껏 그들을 따라 건너야 했다.

나중에 어떤분이 그냥 무작정 길로 들어서면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비켜 간다고 했다.

돌아오는 날에야 그걸 터득했다.ㅜ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내 눈에 유난히 클로즈업 되어 보이던 전깃줄..

아.. 이런~~ 무자비한 전기줄들.. 고장나면 어떻게 찾지? 하긴 뭐.. 그들만의 방법이 있겠지..

정말 베트남스러운 풍경 중 하나였다.

 

 

사진을 찍으면  길옆에 아주 두껍게 전깃줄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 와서 한번도 신경쓰지 않았던 거리의 전기줄들을 찾아 보았다..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지...그리고 알게 되었다.

'아.. 우리나라도 6~70년대엔 이랬겠구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리어카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난 저걸 보면서 이 더운 나라에서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젤로 궁금했다.

직접 보면 좀 많이 비위생적이다.ㅜㅜ

이 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이걸 사먹고 거리에 서서 먹고 심지어는 정장을 입고

출근하면서 비닐봉지 속의 음식을 먹으며 간다..

구석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모습은 어디서나 볼수 있다.

우리는 꼭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베트남 음식은 먹을만하다.

우리나라와 맛이 그다지 다르지 않아서 다 먹을만하다.

그런데 먹기만 하면 설사가 나온다.ㅜㅜ 돌아오니 2kg가 빠져 있었다.

오홋~~ 줄어든 몸무게에 얼마나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지..ㅋㅋ

 

 

현지 여행사 앞에는 아침마다 각종 상인들이 몰려든다.. 매일아침 본 사람인데..

바로 도넛을 이고 다니면서 판다. 저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저게 과연 팔릴까? 팔리니까 매일 아침 등장하겠지? 정말 신기했던 풍경~

 

 

이런 가게들이 가는곳마다 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에..

 

 

즉석에서 과일주스도 만들어 팔고..

돌아다니다 보면 너무 더워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습도도 높고..

사먹고 싶은데 언니가 절대로 거리 음식은 안된다고 해서 한번도 사먹질 못했다.

거리에 많은 상인들이 있는데 대부분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쌀국수 전문점에 가서 먹었다. 야채에서 강한 향이나서 좀..

그래도 우리가 유일하게 끼니를 해결할수 있었던 고마운 음식~

면이 아주 쫄깃쫄깃하고 먹을만 한데 냄새가 살짝 거슬린다.

 

 

아~~ 이 움직이는 작은가게..

자세히 보면 각종 잡동사니가 저 작은 바구니 속에 다 담겨있다.

장사가 잘 되어야 할텐데.. 과연 다 팔고 들어가는 것인지..

왠지 아주머니 가족의 생계가 여기에 담겨 있는거 같다.

 

 

이런 장사를 하는 분들도 자주 볼수 있는데.. 

직접 만든 악세사리들인지 바구니에 담아 메고 다니면서 외국인들에게 판다.

그런데 그 주변에 가계를 보면 너무 싸고 세련된 악세사리 가계들이 많다.

더운데 돌아다니면서 몇푼이나 버는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본 가장 위생적인 음식이다. 나뭇잎으로 싸고 지푸라기로 묶어 쪄서 가지고 나온 음식이다.

자전거에 실고 나와서 팔던 아주머니..

어떤 아기가 샀는데 위쪽을 칼로 잘라서 먹을수 있게 해 주었다.

나도 사먹어 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질색을 하는 바람에...ㅜㅜ

 

 

베트남 재래시장 구경을 했다.. 시장통에 들어갔다가..ㅜㅜ 각종 냄새는 기본이고

너무 더위서 숨막혀 죽을뻔했다. 그런 곳에서 어떻게 하루종일 장사를 하는 것인지..

젤 놀라웠던게 저 정육점이었는데.. 그 더위에 내놓고 파는 고깃덩어리에 날리는 파리들..

과연 하루종일 내놓고 있으면 고기가 상하지 않는지..

아니면 이 나라 사람들 속은 상한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

 

 

5십대인 우리 언니의 뒷모습은 2십대 같다..^^

나랑 많이 다른 멋쟁이 언니~~ 나의 두배를 먹는데 살은 안붙는다.

나는 이게 늘 불만이다. 먹는만큼 살이 붙는 나..ㅜㅜ

 

 

메콩강에서 하루를 보냈다.. 강물 색깔이 황토빛.. 이곳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로

즉석에서 요리를 하고.. 월남쌈을 먹었다. 예쁜 하늘..하지만 금새 검은 먹구름이 끼고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자연을 이용하여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사람들..힘들게 일하는데 생활은 너무 빈곤해 보였다.

메콩강에선 왠지 익숙치 않은 쾌쾌한 냄새가 났다.. 

 

 

우리는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고 가고싶고 보고싶은 곳만 돌아다녔다.

걸어오고 있는 언니 여유있어 보이지만 사실 이때 숨막히는 더위였다.

패키지 여행을 많이 다녀봤는데 아무생각없이 가이드를 쫓아 다니는 여행이 싫었다.

휴양지 바다도 우리는 가지 않았다. 태국에 파타야 해변을 갔을때 실망을 했던 기억때문에..

우리가 자란 고향은 충남 태안인데 어느나라를 가봐도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업적인 해변은 싫다. 조용하고 사람손이 닿지않은 자연스런 곳이 좋다.

 

 

여행자 거리.. 서양사람들은 인생을 즐길 줄 아는것 같다.

낮동안은 직접 찾아다니며(거의 여행사 이용을 안한다.) 관심있는 것들을 열심히 보고 다닌다.

주로 자기네 나라와 다른 베트남 문화를 느끼기 위한 여행이다.

그리고 밤이 되면 거리로 나와 맥주 한잔을 앞에 놓고 밤새도록 인생을 논한다.

여행지에서 처음만난 사람들과.. 왠지 저들의 대화는 철학적일꺼 같은..ㅋ

우리와 사는 환경이 다르니 생각하는 것도 다르지 않을까?

 

 

이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포스는 왠지 좀 다르다. 자신감과 당당함??

우리처럼 며칠간의 휴가를 받아 정해진 곳을 돌아보는 여행이 아니고

큰 배낭을 메고.. 시간과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돌아다니며

인생을 경험하는 젊은이들.. 너무 멋지고 너무 부럽다..

 

 

이 거리를 지날때마다 봤는데..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저 자리에 앉아 있는 화가..

하루종일.. 아니 매일.. 자신의 정신과 혼을 화폭에 담고 있는거 같다.

그림들을 보면서 일단 나는 고마웠다. 감상할수 있는 그림이어서..ㅎㅎ

도무지 알수없는 그려놓고 자기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봐 달라는 그런 화가들 난 싫다.

나랑 수준이 안맞아서...ㅋㅋ

 

 

와~ 이거 뭐지? 베트남까지 와서 한복을 보다니..

얼른 다가가서 봤더니 녹용.. 인삼.. 이런거 파는 곳이다.ㅎㅎ

베트남에도 이런걸 찾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또 더 놀란건 베트남에서 태극기를 보게 될 줄이야..

길을 건너서 가 봤더니 대한민국 총영사관 별관이다..

 

 

구찌터널 갔을때 사귄 베트남친구ㅎㅎ 전쟁당시 상황을 재현해 좋은 곳에 있던 그 당시 여군이다.

베트남 여자들은 대부분 키가 150~155정도로 아담하던데

이 친구는 키가 크기도 하지..

 

 

호치민 시티투어중 갔던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성당으로 호치민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40M 높은 두개의 첨탑이 있고 내부는 고딕양식이다. 여러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이곳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전쟁기념관도 기억에 남지만 그곳에서는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벤탄시장앞에서 바라본 호치민 하늘..

우리는 반팔을 입고도 헥헥거리며 돌아다녔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긴팔에(그것도 두꺼운 긴팔) 달라붙는 쫄바지에 마스크 헬멧 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다닌다. 아가씨들은 오토바이 패션이 있는데 눈만 빼고 그렇게

다 감싸고 다니는데 유행인거 같았다. 우리는 짧은팔을 입고 한나절만 돌아다녀도

겨드랑이가 다 젖는데.. 벤탄시장 안은 그야말로 찜통속이었다.ㅜㅜ

시장 안은 그야말로 한여름 비닐하우스 속이었다.

그 안에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며 살아간다.

 

 

구찌터널갈때 같이 돌아다녔던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언니가 같이 찍었다.

오른쪽이 어머니..뒤에 아들과 두딸이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은 우리랑 많이 다를꺼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굉장이 밝고.. 한국말도 몇마디 할줄 알았다. 요즘 유행인 한류덕분인지..

히잡이 덥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혀" 라고 했다.

우리는 구글 번역기로 이들과 대화를 했다. 하고 싶은 말은 번역기가 해 줬는데 이들이

하는 말들은? 대충만 알아 들었다.ㅋ 앞에 선 여자아이가 16세라고 했다. 

예쁘다고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너무 귀여웠다.ㅎ 외모가 우리와 비슷해서 왠지 정감이..

영어만 좀 되면 어딜 가든 여행이 두렵지 않을 것 같았다..

 

 

아.. 이 사기꾼들.. 벤탄시장 앞에 있는 씨클로 주인들이다.

우리 이 사람들한테 사기당했다.. 나삔 사람들~

처음에 얼마냐고 했더니 손바닥에 15,000동(900원)이라고 써서 보여주어 탔다.

목적지에 가서 돈을 내려고 하니까 어느새 손바닥에 동그라미를 하나 더 쳐서 150,000이라고 했다.

우리는 "어머 우리가 잘못 봤었나봐."하고 놀라며 십만동을 먼저 주었는데 이 아저씨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만동짜리 지폐로 바꾸어서 내가 잘못주었다는 거였다.

만동과 십만동 지폐가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렸던 나는 만동을 받고

다시 십만동을 주었다. 그런데 옆에 남자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십만동짜리 지폐를 주자 순식간에 만동짜리로 바꾸어 잘못주었다고..

그걸 언니가 발견하고 난리를 치자 다시 오만동을 더 주라고 했다.

그래서 십만동짜리를 다시 주며 둘이 오만동씩 나눠 가지라 했다.

결국 5~6분 되는 거리를 타고 4십만동(2만 4천원)을 이 사람들에게 빼앗겼다..

그 사람들이 가고나서 사태를 알아차린 우리는 얼마나 가슴 떨리고 무섭고 기가 막히던지..

우리가  당황하고 있는 순간에 이 사기꾼들이 어설픈 우리들을 가지고 놀았다.

이 사기꾼들이 베트남을... 자기 나라를 욕보이고 있었다.

 

 

다음날 벤탄시장 앞에서 이 사람들을 다시 만나서 사진을 찍으며

"너희들 인터넷에 올릴거야. 이 나삔 사람들..." 하고 소리쳤지만..

이들은 음흉한 웃음을 날릴뿐.. 우리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겠지.ㅋㅋ

나중에 돌아와서 베트남 카페를 보니 절대로 씨클로를 타지 말라는 글이 있었다.

상습적인 사기꾼들 이라고.. 가기전에 그 글만 읽었어도..ㅜㅜ

결국 그일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싸이공 유럽 호텔.. 영어가 안되서 고생했지만..

결국 어느나라를 가든 손짓발짓으로 다 통하게 되어 있다.ㅎ

베트남 사람들 너무 순박하고 친절하고 좋다. 가끔씩 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날치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거리를 다닐때 지나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녔다. 폰은 집어 넣고 카메라는 목에 걸고..ㅋ

 

 

호치민 공항.. 밖은 온실속 같은 더위인데..

이곳은 천국이다. 공항에 들어가서는 빵빵한 에어컨 때문에 긴팔을 꺼내 입었다.

같은 지구상에서 부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아 굶고 있는 사람들과 흥청망청 쓰는 사람들이 있듯이..

그런 불균형이 이곳에서 느껴졌다. 공항밖으로 나가면 바로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항안은 추울정도로 에어컨을 틀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

 

내 뒷모습을.. 그것도 어둡게 찍어준 언니폰에게 감사를..ㅎㅎ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색사원&골든트라이앵글&롱넥마을  (0) 2016.07.25
치앙마이에 다녀왔어요..(도이수텝)  (0) 2016.07.24
샘이결이와 제주여행~  (0) 2015.03.01
성지순례  (0) 2014.09.12
추석을 강원도에서 보냈다.  (0) 201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