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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느새 가을이 성큼~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게 벌써 가을이 온거 같네요..

이것저것 신경쓰는일이 많아 정신없이 살다보니 벌써 9월입니다.

둘째가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목소리가 뒤집어지고 힘들어해서 저도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일주일동안 아예 레슨을 안하고 목을 쉬어 주었는데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 녀석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내 속이 타들어 가더군요.. 

다시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향상을 갔다 왔는데 무대위에서 집중해서 노래하는 녀석을 보니

가슴이 막 설레이더라는...ㅎㅎ 고슴도치엄마 중증이란거 알지만 하마터면 눈물이나올뻔...

힘들게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 녀석하고 똑같이 가슴앓이를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둘째는 말도 없고 뭐든 참는 녀석인데 "엄마, 열이 나는거 같아요."

해서 만져보면 열이 펄펄끓고 있을 정도로 미련하게 참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그 녀석에게 무슨일이 있으면 제가 좀 과민반응을 하게 되네요..

 

큰 녀석이 태권도 시범단 파견 마치고 휴가를 왔는데

집안 분위기 파악을 하고 조용히 있다가 귀대를 했고..

셋째 녀석은 여전히 다운되어 있는 엄마의 기분을 업시켜 주느라 고민하며 지내는 듯 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 엄마 결이 다녀왔을걸요?" 하며 살인 미소를 날려 주시고 ㅋ

공부하다가 나와서 "엄마 저 큰일났어요.." 하길레

"왜? 했더니 " 저 이번에 국어 과학 역사를 너무 완벽하게 하고 있는거 같아요.

다 백점 맞으면 어쩌죠?"ㅎㅎ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고싶은 녀석의 마음이 느껴져서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런 와중에 친정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ㅜㅜ

우리집으로 모셔와 병원을 다녀야 했습니다.

연세가 73.. 저는 엄마가 항상 건강하시고 젊을줄만 알았습니다.

작년에 피부 수술을 하셨고 이번에는 귀에 염증이 생겼는데 몇달째 낫질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늘 받기만 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덜컥 겁이 나더군요.

마르시고 귀도 점점 안들리시고 정신도 없으시고...

엄마 병원을 모시고 다니면서 제가 소화도 안되고 속이 꽉막혀 고생을 했습니다.

해마다 부모님이 아픈데가 늘어나시고 드시는 약종류도 많아지시고...

바라보는 자식은 너무 안스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아프시면서 점점 늙어 가시고..

평생 자식들만을 위하여 뼈빠지게 일만 하시고 이제 편안하게 사실만 하니 아프시고...

사람이 태어나 나이먹고 늙어가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게 제 부모님이어서 이렇게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자식에게 신세지는게 싫고 짐이 될까봐 걱정하시는 우리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면서 제가 엄마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25일 큰 수술을 앞두고 계시고 그 다음날부터 둘째 녀석은 수시 시험이 시작되고..

제가 마음을 다잡아야 할꺼 같습니다.

9월이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라지와 개똥쑥

 

 

 

지난번에 초암님이 보내주신 도라지와 개똥쑥 씨앗을 엄마네 집에 심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 있었어요.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제가 화분에 심은것은 10cm정도밖에 안자랐는데 밭둑에 심은것들은 제 허리위까지 자라 있더라구요.

엄마는 그냥 씨앗만 뿌려놓았을 뿐이라고.. ^^

알아서 잘 자라는 녀석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