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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것저것 끄적끄적...


요즘 둘째가 엄마를 한참 나이먹은 아줌마 취급을 한다.

좀 컸다고 엄마 의견이 틀렸다고 자기 주장을 하기도 하고 엄마를 가르치려 들기도 한다. 

세대차이가 날테니 엄마의 생각이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

그런 녀석의 행동을 보면서 내가 친정엄마나 어머니께 했던 행동이 생각났다.

나도 그분들을 구세대로 여겼으며 그분들의 생각을 무시하기도 했었다.

세놈들 키우며 과거 내 행동에 대한 댓가를 자식을 통해 그대로 치르고 있다니..

어느새 내가 샘이만할때 엄마아버지 나이에 와 있다..

가끔 내 나이가 끔찍하고 거울속 나를 들여다보면 슬퍼진다.

하지만 60~70대분들은 날 젊은이 취급을 하며 부러워한다.

머지않아 나도 지금 이 나이를 그리워할때가 오겠지..


 


막내 결이가 지난번에 친구 체육복을 빌려 입었다며 빨아 달라고 가져왔다.

그애가 다음날 체육수업이 있을수도 있겠다 싶어 급하게 손빨래해서 짤순이만 돌려 널었다.
근데 담날아침에 그녀석이 그냥 학교에 간다고 나간게 아닌가.
당장 다시와서 가져가라고 전화를 했다.
급해서 빌릴땐 언제고 한결이의 무책임한 행동이 너무 화가났다.

"체육수업해야 하는데 그 친구가 네 체육복 빌려가서 안가져왔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화가나겠냐?

무슨일이든 항상 입장을 바꿔놓고 상대방을 생각 해봐." 했다.

내가 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는건 알지만 나만 편하면 그만이고 남에게 피해주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건 정말 아닌거다.

 

 

아침에 밥을 먹는데 결이가 좋아하는 반찬만 계속 먹고 있었다.

"결아..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반찬들 많잖아. 골고루 좀 먹어." 했더니..

"엄마 제 사전엔 골고루란 단어가 없어요."

"그래? 그럼 네 사전엔 무슨 단어가 있는데?"

"편식이란 단어요..." ㅎㅎㅎ

식탁에 앉아 고기가 없으면 한숨을 쉬며..

"엄마, 단백질 없어요? 전 단백질이 있어야 밥이 넘어가요." 하는 녀석..

 

 

Tv에서 반지의 제왕이란 영화가 나오자..

"저거 나 스마트폰 있을때 폰으로 봤었는데.."

"뭐?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보니?"

"네.. 친구들도 다 봐요."

"아니 학생이 그게 할 짓이야? 중2씩이나 되어서 그정도 자제력도 없다니 쯧쯧."

"저 그때는 중1이었거든요?"

"헐~ 그래.. 매우 어릴때 였구나.."

본인이 스마트폰을 6개월 사용하고 반납한 데는 이런 이유가??

결국 이 녀석은 자제력이 있다고 봐야 하나?

 

 

이런 대화를 결이랑 매번 웃으면서 한다.

그럴때마다 큰 녀석이 생각이 나곤 한다.

큰 아이와 이런 대화를 하게 될 경우 난 윽박지르며 잔소리를 했었고

그 녀석은 반항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말대꾸를 했었다.

결이는 막내라 그런가 위험한 짓만 아니면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대처를 하게 된다.

상진이가 예민한 성격인데는 내 책임이 크다는...ㅜㅜ

불쌍한 녀석.. 추석에 집에도 못오고..

군대가서 일년이 지날때까지 하루도 안빠지고 전화를 하더니..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전화를 한다.

휴가오면 손님처럼 굴다가 돌아 가면서 이제 군대가 제집 같다던 녀석..

얼마 안남은 제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

 

 

(나의 힐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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