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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 생각이 틀리는 것일라나?


 

 

 

학원에 있다보면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입관원서를 쓴다.
오늘도 7세 남아를 데리고 왔는데 아들이 몇년도에 태어났는지 태어난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설마.. 기억이 안날라고.. 조금 있으면 기억이 나것지.
하지만 끝내 기억을 못하고 집에가서 확인해보고 전화를 주신다며 가셨다.
'혹시 친엄마가 아닌가?'하며 얼굴을 보니 의심하기엔 너무 붕어빵이다.
이런 엄마들이 가끔씩 있는데 내 상식으로 정말 이해가 안된다.
난 세녀석 모두 생년월일은 물론 낳은 시까지 또렷이 기억나는데..
아이들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부모는 너무 많아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내 새끼를 낳은날 기억을 못하다니..옛날처럼 7~9명씩 낳아
생일이 헷갈리는것도 아니고 한두명씩 낳아 키우는데...
세놈들 주민번호까지 술술 나오는 내가 관심이 좀 지나친건가??
 
그리고 학원일을 하다보면 재밌는 일들이 참 많다.
아이들이 뭘 놓고 가면 아이도 엄마도 찾을 생각을 안한다.
몇개월이 지나면 명품 겉옷들도 쌓이고 양말들은 양동이로 가득 차고..
멀쩡한 시계들이 사무실에 수두룩.. 예쁜 머리끈이나 핀들 등등
세녀석들이 뭘 밖에서 잊어버리고 오면 끝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내 성격이 유별난 것인가???
시간시간마다 물건 주인을 찾아 주려고 일일이 누구꺼냐고 소리치며
확인을 해 보지만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물건을 모른다. 
결국 연말에는 쌓인 것들을 불우이웃함에 넣거나 깨끗이 세탁해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우리가 아무리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아이들이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심을 가질수 있도록 교육해야 맞는거 아닐까?
이런일에 무신경한 엄마들 보면 우선해야할 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가끔은 아주 한심하고 얄미운 엄마들을 만나게 된다.
1:1 수업도 아닌데 자기 아이에게만 관심을 가져 달라는거다.
매일 시간맞춰서 학원 아래로 아이를 데리러 내려오라거나
수업이 끝나면 데려다 주라는곳도 수시로 달라지면서 학원 차량을 자가용으로
착각하는 엄마들.. 이런 엄마들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걸으면 큰일나는 줄 안다.
수업이 시작되면 사범님과 통화를 할수 없는데도 꼭 바꿔달라고 우기는
몰상식한 부모는 물론이고 학원에 와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는 사범님을
"사범님,, 저 좀 잠깐만 보세요." 하면서 불러내는 행위도..
시간마다 쉬는 시간이 있으니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기다려 주면 될텐데.
식사중인 사범님을 불러내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떠는 엄마들도..
자기아이 하나만 보이고 다른 아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는
상식없는 이런 엄마들 보면 정말 할말이 없을 정도다.
나를 더 경악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아이들 부모가 학교 선생님들인 경우다.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선생님들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는 것인지..
자기아이 말만듣고 전화를 하여 마구 흥분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어머니들..
사람들이 다 내 맘같지 않으니 일일이 따지고 들수도 없고
사범님들을 마치 자기 몸종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내 속이 너무 좁은지도 모르겠다.
 
우리 신랑이 어제 학원에서 들어와 사범들이랑 의견충돌이 있어
고민하고 있길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세대차이가 날테니 젊은애들 감각이 맞을수도 있고
신랑의 방식이 틀릴수도 있으니 다른시각으로 한번쯤 바라보라고 말했다.
아무리 내 생각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게 이기적인 판단일수도 있고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을 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수도 있을테니..
살아가면서 쉬운일이 하나도 없겠지만 요즘 사범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신랑이 안스럽다.. 이 일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세놈들도 어리고 멀었다는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