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나를 사랑한 친구~

중학교 홈피에 친구가 남긴글이 있어 퍼 왔다..

 

...............................................................................................................

 

마치 늦가을날처럼 스산한 여름이다.

장마를 맞이하기위한 여름날의 몸부림인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한가로이 보내는 이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언제나 내가슴속에 무지개같은 친구가있다.

나는 그녀를 보았을때 마치 첫사랑에 빠진듯한 기분이였다.

그녀에 미소,목소리,해맑은 웃음... 모든것이 내마음에 쏘옥 들었다.

남,녀간에 사랑이 그러하였으리라.. 그녀는 내게 친구이상의 그 무엇이였다.

더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죄인이라는 말이있듯이 나는 그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쁜거,맛난거,특별한걸보면 그녀가 떠올랏고 그녀에게 주고싶어 안달이낫다.

시기하는 친구도 있었다. 없는말을 이간질시켜 싸우고 돌아서게도 했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돌아서버린 그녀였지만 나는 한시도 그녀를 미워할수조차 없었다.

가슴아파하며 이젠 너무 늦었다 싶었던 어느날.. 대화조차 거부하던 그녀가 우리집까지

찾아와서 편지를 주고갔다. 서로 어색해하며 건네받은 편지엔 그녀를 더

사랑할수밖에없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그 이후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을 했고....

전혀 다른 도시에서 직장생활을하다가 결혼하고 연락이 두절되었지만

그녀는 수소문 끝에 나를 찾아 주었다. 첫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정신없는 아줌마인 내게

향긋한 처녀의 모습으로 다가와 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개 보내준 많은 엽서를 기억할까?

우편엽서에 색종이를 오려붙여 어여쁜 그림을 만들어 제목을 정해 십여장을 계속

보내주었던 나에 그녀! 돈을 많이 지니는 것보다 유익하게 활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던

그녀의 편지처럼 그녀는 지금 그렇게 살고있는듯 싶어 더욱 어여쁘다.

내게 사랑스러운 추억과 우정을 선사한 그녀가 오늘따라 더욱 애절하게 그리워진다.

늘 가슴에 품고 살면서도 선뜻 그녀를 찾아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무슨 핑게일까?

하지만 친구야! 네가있어 더없이 행복하고 고맙단다. 내겐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이기에....

 

.............................................................................................................................

 

흠!! 여기서 친구의 그녀는 '나!!'

중학교때 이 친구가 날 많이 좋아했는데 좋아한다는 의미가

친구간의 우정... 그것과는 좀 다른 의미였던거 같다.

그 즈음에 여학생들에게 간혹 있는 일들이었다.

지금은 옛 추억이니 웃으며 얘기할수 있지만 그때는 어찌나 마음이 불편했던지..ㅋㅋ

내게 갖는 관심이 맹목적이었던 그녀가 부담이었던 나는

일부러 멀리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시비걸어 다투기도 했었다.

우리는 서로 긴 편지를 욕으로(ㅋㅋ) 가득 채워서 주고받으며 싸우곤 했었다.

그런데 그녀의 욕이 담긴 편지의 끝은 "그래도 난 니가 좋아.." 였다.

그녀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이 특별하다는걸 알면서도

난  모른척 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하게 행동했다.

그친구는 미련할정도로 착하고 내게 한없이 너그러운 친구였던거 같다.

그 이후 다행히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곳으로 진학하게 되면서

그 감정이 정리가 된 듯 싶었다..

 

요즘도 중학교친구 모임이 있을때 가끔씩 보곤 하는데

지난봄엔 다른친구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숨진일이 있어 그 친구와 같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친구가 무슨 얘긴가 하다가...

"귀여워. 넌 지금도 귀여워.." 했다.

중년의 아줌마에게 귀엽다니 장난하냐고 웃으며 넘겼는데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내게 갖는 친구 이상의 감정은 집착같은 것일라나?

 

내가 그녀에게 보냈다는 엽서를 여태 간직하고 있다며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난 늘 내손을 꼼지락거려 뭔가를 만들었었다.

당시에 매일 저녁마다 이런걸 만들어 친구들에게 보내곤 했었다.

다른 친구들은 내가 그런 엽서를 보냈는지 기억조차 못하고 있을텐데..

이 친구는 어릴때 받은 이 엽서를 여태껏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는게 놀랍다.

지금 보니 정말 새삼스럽네..ㅎㅎ

 

 

 

관제엽서 뒷면에 색종이를 오려서 밤새 시간가는줄 모르고

만들었었다.. 나의 어릴적 감성이 담겨있는ㅎㅎ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의 세번째 입원~  (0) 2014.06.21
기대되는 3월.. 봄!!  (0) 2014.03.03
눈 오던 날~  (0) 2013.12.13
어느 가을날~~  (0) 2013.10.18
이것저것 끄적끄적...  (0) 201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