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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엄마의 세번째 입원~

 

요즘은 자주 아침일찍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전철을 타게 된다.

엄마가 다시 입원을 하시게 되어 일찍 병원에 가는 일이 잦기 때문.

아침출근길... 사람들이 어딘가로 바쁘게 전투를 하러 가는 분위기다.

전철 안에서는 각자 핸펀에 몰두해 있고...

갈아타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 다닌다.

다들 한마디 말도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발소리만 들리고 있을 뿐이다.

인간적인 분위기를 전혀 느낄수 없는 전철안 풍경..

사람들이 점점 더 개인적으로 변해가는것 같다.

출근길 분위기를 처음 접하는 난 진풍경으로 다가온다.

(한마디 말도없이 바쁘게 발소리만 내며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는 사람들.

관심이라면 오직 핸펀속 세상...)  

엄마가 작년 9월에 중이염 수술을 하셨는데 낫지 않아 올 5월에 2차 수술..

염증이 계속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다시 입원...

엄마의 상태를 지켜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엄마 연세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어찌 되시는건 아닌지...

엄마가 안계신 상황를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상태라 혹시 안계시다면

어떨까.. 분명 사람은 늙어가고 이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어 있는데..

받아들일 마음에 준비같은걸 아예 생각도 안해 본 상태다.

귀가 낫질 않아서 장과위 내시경.. 빈혈검사.. 원인찾기를 하는거 같다.

몸과 마음이 약해지신 엄마는 기억력도 자꾸 쇠해지시고..

주말마다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는 신랑을 보면

우리나이가 부모님들과 헤어지는 일들을 겪을때구나 싶기도 하고..

요즘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약으로 먹는 항생제가 듣지를 않아서 입원하여 주사로 항생제를 맞으니

다행히 귀에 염증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입원하여 집중치료를 하니 나아지는걸 미리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으면

그렇게 고생을 안하셨을텐데...

오랫동안 귀에서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서

다 나았으니 퇴원하라해도 마음이 안놓일꺼 같다.

딸들이 돌아가면서 입원한 엄마를 돌보고 있는데 직장에 다니는 동생들은

주말에 병원을 지키고 주중엔 좀 한가한 내 담당이다.

요즘 엄마를 보면서 앞으로 20년후 내 모습을 보고 있는거 같다.

무릎수술 귀수술,, 어쩜 나는 외모부터 엄마를 그렇게 닮았는지..

무릎도 약하고 무엇보다 귀가 자주 아프다.

뭔가 신경을 썼거나 힘든일이 있을때 귀부터 반응이 온다.

특히 엄마의 귀속이 다 헐어서 엉망인 상태를 보고 오는 날은

내귀에 열도 나고 편두통도 오고..ㅜㅜ

노년에 고생을 안하려면 철저한 몸관리가 필요할꺼 같다.

 

(2차 수술후 엄마사진..)

 

자존심도 강하고 자식들에게 신세지는걸 무척 싫어하는 엄마..

입원과 수술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다시는 하고싶지 않다 하셨는데

2차 수술 들어갈때 체념한 듯 수술실 앞에서 눈을 감아버리던 엄마..

그 모습이 안스러워서 자꾸만 떠 오르네..

이번엔 꼭 말끔히 나아서 집에 돌아가실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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