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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 이야기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지난번에 큰 녀석이 휴가 나와서 돌아간다음 그녀석 핸펀을 들여다보니

카톡 대문에 "거의 다 왔다. 바깥세상~" 이라고 써 있었다.ㅎㅎ

군대라는 곳이 그렇게 갇혀있는 느낌인 것일까?

병장말년이 되서 그런지 전화를 자주 하지 않아 몇주동안 궁금했는데

오늘 전화가 왔길레 왜 그간 전화를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군대가서 처음으로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다고 했다.

내무반에 감기가 돌면 거의 그 내무반에 있는 아이들이 다 감기증상이 나타난다고..

암튼 지난번에 말년 병장이 총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 뉴스를 보면서 내심 걱정이 되었었다.

말년에 엉뚱한 짓 하지말고 조심하라고 했더니

 "엄마, 제가 모범병사로 뽑혔는데 무슨말씀이세요.." 했다.ㅋㅋ

하긴 총을 세탁기에 넣고 돌릴 생각을 한 녀석은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었던걸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말년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군대에서도 그 사건이 빅뉴스로 떠올랐었다고 했다.

담주에 다시 혹한기 훈련인데 작년겨울엔 너무 걱정이 됐는데 이제 기대가 된다나?

올해는 몸도 마음도 단단해진거 같아 다행이다.

벌써 군생활이 48일 남았다며 오늘 군대에서 복학신청을 했고

말년휴가나오면 수강신청을 하겠다고 했다.

군대에 있으면서도 자기 앞가림을 확실하게 하는 녀석이 참 고맙다.

 

반면에 둘째 샘이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아이랄까?ㅎㅎ

영특함이 부족한거 같아서 일일이 확인하고 간섭을 하게된다.

한달용돈을 주면 일주일안에 다 써 버리는 대책없는 녀석. 

바로 한치앞도 안내다보고 사는 엉성한 녀석이다.

이제 스무살이면 신경을 꺼도 될때인데 어설픈 이 녀석이 안심이 안된다..ㅜㅜ

그런데.. 정말 의외의 구석에서 매사에 영특하게 구는 형을 능가하는 일이 있었다.ㅋ

2주전쯤이었나? 면허필기셤을 친구랑 안산까지 가서 붙었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주에 바로 운전학원에 데려가서 등록을 해 주었고

2시간동안 기능교육을 받고 바로 그 자리에서 셤을 보고 붙었다고...

기능셤을 떨어지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번주에 하루 두시간씩 수요일까지 여섯시간 주행연습을 하러 다니더니 어제는

"엄마, 운전 껌이예요. 오늘은 제가 베테랑운전자 처럼 연습하고 왔다니까요.."

하면서 있는대로 잘난척을 했다.

그리고 오늘 1시에 셤을 본다고 나갔는데 애들아빠는 분명히 두세번 떨어지고 붙을거라 했다.

1종을 보니 트럭인데다 수동이라서 긴장하면 계속 시동을 꺼뜨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그 녀석이 잘난척하는걸로 봐서 한번에 붙을꺼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낮에 옥신각신할때 확실하게 돈내기를 했어야 하는데 못내 아쉽네.ㅋㅋ

셤 끝나고 샘이한테 전화가 왔다. 흥분해서 소릴치며~~

" 엄마!! 제가 형보다 잘하는게 있네요..와하하하핫...."

거기서 형 얘기가 왜 나오냐구..ㅋㅋㅋ

주행은 91점 주차는 97점을 받아 여유있게 합격했다며..

큰 녀석은 커트라인이 70인데 75점으로 간신히 붙어서 면허증에 점수찍혀 나오는거 아니니 상관없다고..

한번에 붙은게 어디냐고 호들갑 떨었던 기억이 난다.

매사에 정확하고 모범답안처럼 구는 큰녀석은 이런 중요한 일에 앞서서 많이 긴장을 하는데

샘이는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에 침착해야 하는 일은 이미 단련이 되어 있으니 유리했던가 보다.

 

에효~ 자식 키우며 이런 소소한 일상들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네..ㅎㅎ

 

 

(지난주에 전주를 여행함.. 전동성당과 한옥마을.. 전주의 가로등.. 전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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