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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 이야기

5월~

어느새 5월...

지난 몇주동안 막내녀석이 셤 공부하느라 늦게 자길레

나도 덩달아 이런것들 만들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결이가 중학교 졸업하던날.. 딱 1년만 더 중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었다.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너무좋고 중학교 생활이 너무 행복했다고..

너무 아쉽고 많이 그리울꺼 같다고..

교문을 나오며 체육선생님과 껴안고 인사를 하는데 내가 울컥하며 가슴이 뭉클해 졌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하고 몇주쯤 학교에 갔을때..

"엄마, 고등학교 수업은 중학교와 많이 달라요.

중학교때는 수업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학생이었다면

고등학교는 선생님이예요.." 했다.

중학교 때는 수업을 학생들이 토론하고 발표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수업이었는데 고등학교 수업은 선생님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떠들다

나간다는 거였다..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대학입시에 맞춰진 주입식 교육이

한결이를 숨막히게 하는것 같았다. 중학교때는 수업시간이 졸립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수업은 저절로 눈이 감긴다는 거였다.

듣고있자니 얼마나 가슴이 답답해 오던지..ㅜㅜ

마냥 밝게 사는 녀석인데 3년동안 주입식 공부에 찌들어 살게 될 일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몇주 힘들어 하더니 서서히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다른나라로 유학을 떠나 공부할 상황이 아니라면 빨리 적응을 하는게 상책이겠지..

 

 

셤감독을 갔더니  셤마지막 날은 급식이 없다며  특별히 팝콘 기계를 두대 가져다 놓고

팝콘을 튀겨서 전교생에게 나눠준다고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지휘하고 계신다.

아이들도 홀가분 하겠지만 선생님도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얘들아~! 그동안 수고했어. 토닥토닥~ 선생님들이.. ' 이런 글귀의 플래카드도 준비해서..

 

다행인건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뵐때마다 참 따듯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

첫 총회때 설교말씀을 아주 짧게 하고 내려가셨는데 그 짧은 내용이 무척 강하게 남았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를 얻으려고 한다는거다.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하여.. 좋은집을 사기 위하여..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하여..

모두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공부를 하는데 교장선생님 생각엔 나눔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얻은것들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어 사는 삶..그게 공부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현실은 머리 굴리는 것만 잘하고 나머지는 죽은 교육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공부를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게 무척 기억에 남았다.

 

결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동안 내가 좀 힘들었던거 같다.

새벽에 나가면 저녁늦게 들어오는 아이들..

내 품을 떠나는 녀석들..ㅜㅜ

하지만 나도 서서히 적응되어 간다..

 

결이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건지..

아니면 사춘기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있는건지..

키우며 맘상한적이 있었던가?

앞으로 결이가 인생을 살면서 나눔을 실천할수 있도록

관심갖고 지켜봐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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