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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연로하신 부모님~




지난달에 친정엄마의 78번째 생신이 지나갔다.

몇년동안 엄마가 귀수술을 세번이나 하셨고 양쪽 무릎 수술도 하셨고

피부도 수술하시고 요즘은 허리가 션찮아서 고생하고 계신다.

엄마에 비해 비교적 건강하셨던 아버지가 최근 많이 아프시다.

위내시경과 전립선 방광 피검사 등등 모두 검사를 했는데 방광염이 있으신거 빼고는

딱히 크게 안좋은 곳은 없었다.

그런데 평소에 약을 무분별하게 드셔서인지 계속 속이 답답하고 쓰리다고

힘들어 하셔서 서울에 와서 검사를 하고 우리집에서 하루를 계시다가

다음날 시골집에 모시고 내려갔다.

간김에 엄마랑 시장도 가고 병원도 모시고 다니고 친정에서 하루 자고 올라왔는데

뭐가 힘들었는지 입안에 물집이 잡혀서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낫질 않고 있다.

아버지께서 정신적인 부분이 힘든거 같아서 의료원에 가서 정신의학과

진료를 봤는데 우울증이 심하시다고 했다.


그동안 건강하게 사셨는데 나이를 드시면서 힘에 부치고

생각처럼 몸이 말을 안들으니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던거 같다.

차를 폐차 시킨것도 아버지를 우울하게 만든

원인중에 하나였는지 의사선생님께 계속 차얘기를 하셨다.

81세이시니 운전에 대한 미련을 버리셨으면 좋겠는데..

자꾸 접촉사고를 내시고 지난달에 차를 도랑으로 빠뜨린 이후

수리비가 많이 나온다기에 폐차를 시켰는데 아버지께서는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힘드셨던거 같다.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하시라고 해도

미련이 많이 남으신다고 했다.

항상 열심히 사셨는데 이제 아무 희망도 없다는 생각을 하시니

우울증이 찾아온 것 같다.


요즘 매일 집에 전화를 하는데 엄마가 아버지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셔서

걱정이 된다. 아버지께서 예민해 지셔서 전화하면 조심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아이처럼 행동을 하시는 아버지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5십대로 접어든 우리나이 친구들이 다들 부모님이 아프셔서

같은 고민을 하며 사는거 같다.

엄마아버지를 보면서 우리의 2~30년 후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가 살아계실때 병원 자주 다니고 약을 많이 드신다고

아버지께서 늘 못마땅해 하셨었는데 지금 아버지가 똑같이 행동을 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우리도 나이들어 아버지랑 똑같아 질거라는 결론이다.


이제 우리가 이렇게 연로하신 부모님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자식들이 다 커서 철이드니 이제 부모님 차례다.

삶의 종착역에 가까워 졌다는 생각을 자주 하신다고 의사선생님과

상담할때 말씀 하시는걸 들었는데 이런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

지금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실지 다는 모르지만 무섭고 외로우실꺼 같다.

평생 자식들을 가르치느라 당신의 인생을 다 바치셨고 지금은 아픈몸만 남으셨다.

끝까지 자식들에게 주는일만 하며 사셨는데

아프지 말고 사시는날까지 편안하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바램대로 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힘든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아버지도.. 우리 자식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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