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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1월 시작~


요즘 틈만나면  이슬라그란트 노래를 듣는다.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이슬라그란트의 목소리가 정말 감동을 준다.



(저녁마다 한두시간씩 만드는 것들~)


어쩌다보니 11월로 접어들었다.

해마다 10월의 마지막날은 어떤 일로든 이용의 '잊혀진계절'이란 이란 노래를 듣고 지나갔던거 같은데..

어제는 어찌나 정신없이 지나갔는지 11시 57분에 검색을 해서 들었다.

월요일에 시골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올라왔고 화요일엔 서울 병원에가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야 했다.

두분 MRI를 찍는데 오전에 진료하고 오후에 MRI가 잡혀 하루가 다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어제 31일 아침 터미널에 모셔다 드리고 양재수업 갔다가 학원에 잠깐 출근 했다가 집에 와서

저녁준비하고 그렇게 10월의 마지막날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 버렸다.

자식들을 위해서 평생 헌신하셨으면서도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너무 당당하게 살아오신 분이고 자존심도 강하신 분이라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드신거 같고

그래서 우울증이 생기셨다. 주무시다가 일어나셔서 생각에 잠겨계신 모습을 몇번 본 이후로

울컥울컥해져서 갑자기 약해지신 아버지 모습 보는게 정말 힘들다.

그동안 전화도 자주 안하고 사는 무심한 딸이었는데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안부 전화를 한다.



큰애가 지난달에 독립을 했다.

보증금이 뭔지도 모르길레 청년 대출을 받아 보라고 했더니

은행을 몇번 드나들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경제적인 것들을 부모가 알아서 다 해결해 주니

그런 쪽으로 관심도 없고 고민도 없이 산다.

26년을 부모밑에서 살다가 독립을 하는날 어찌나 설레어 하던지 ㅎ

쓰레기 봉지를 사는일부터 화장실청소 빨래 등 모든 일을 스스로 하는게 독립이라고 알려줬다.

평촌에 원룸이 몰려있는 깨끗한 동네가 있어서 그곳에 남향으로 된 원룸을 얻었다.

살림살이는 결혼할때 다 버리고 갈수 있도록 집에서 사용 안하는 가구들을 가져다

채워주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라 독립을 했다는게 실감은 안나지만

그래도 세녀석중 한 녀석을 분리시키니 신경쓰는 일이 훨씬 수월하다.

에어매트를 깔아주고 오면서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해서 현관문에다 크게~

에어매트 전원은 확인했니? 라고 써 붙였다.

덕분에 잊지 않고 나갈때마다 확인을 하게 된다고 했다.

큰 녀석과는 사춘기때 많이 싸우고 서로 맘 상하는 일이 많았었는데

군대성당에서 반주봉사일을 열심히 하면서 신앙심이 생겨서 돌아온거 같다.

성당에 다니는걸 싫어하던 녀석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제대후 복사를 하고

이번엔 청년부 회장으로 뽑혔다며 후보가 6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뽑혔다며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사실 이 녀석의 이런 변화는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있다.

까칠하던 녀석이 아주 고분고분한 아들로 변신을 했으니..ㅎ





매년 요맘때면 꽃을 보여주는 아이들~

내가 키우는 리톱스들이다.

작고 동그란 몸에서 꽃대를 올리고 활짝 피어나 제몸을 덮어버리는 아이들~

우리집 베란다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대부분 국민 리톱스들이지만 나에겐 최고로 귀한 아이들이다.

오후가 되면 한두시간 꽃이 피었다가 져버리고 다시 다음날 또 그시간에 피고..

나갔다가 이 아이들을 보러 서둘러 들어오곤한다.

저 작은 몸에서 어찌 저런 앙증맞은 꽃을 피워주는지.. 꽃대를 올리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며 인사를 해 준다.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가 않아서 요즘 이 아이들에게 쏙 빠져서 산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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