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사라진 처서 매직~

검색을 하다보니 '사라진 처서 매직' 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매년 처서가 지나면 거짓말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기대를 했는데

올해는 말복 처서가 지나도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도 며칠만 지나면 오지말라해도 가을바람은 불어 올 것이다.

 

(14층에서 출발하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찍었다.)

 

방학인데도 교육원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주말에 집에오는 우리 막내가

독일에서 들어온 작은형과 아빠차를 가지고 외가댁에 갔다온다고 했다. 

아직 초보운전인 녀석이 사촌들까지 태우고 고속도로를 탄다고 하니 불안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무슨 일이든 리스크를 감수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는 말을 했다. 생각해보니 정답이다 싶어 생각을 바꿔 먹기로 했다.

하긴 큰 녀석도 처음 운전을 시작할때 내가 과민하게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있지 않은가.

결국 내 걱정과는 달리 다음날 아무일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두 녀석의 수다를 들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어릴적 얘기도 듣고

할머니를 도와 식사준비도 하고 설거지까지

모두 분담해서 했다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엄마아버지도 손주들이 다커서 지들끼리 외가집에 왔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이제 사촌들끼리 자주 보내야겠단 생각을 했다.

 

 

 

지지난주는 큰애 생일이었고 지난주는 내 생일이 있어서 같은날 생일축하를 했다.

하영이가 정성 가득한 선물을 준비했고 남편은 늘 그렇듯 현금을 준비해 주었고

막내가 군대에서 모은 미국주식을 팔았다며 생각지도 못한 금부치(귀걸이)를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우리 둘째는 돈이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산티아고 가는길' 책을 사왔다고 했다.

이 선물이 얼마나 반갑던지 비싼 선물보다 엄마를 생각하며 고민했을 이 책이 너무 고마웠다.

역시 찬찬한 우리 둘째는 엄마의 관심을 알고 있었던거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며 잠도 안자고 읽고 있는 내게 남편이

하루에 몇쪽씩 아껴서 읽으라고 했다. 하지만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으니

결국 새벽까지 다 읽고 들어갔다.

 

 

(올라에 가서 가족들이 먹은 각종 스파게티~)

 

요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며칠전 신림동 사건이 있던날 언니가 전화를 해서는

"제발 혼자서 둘레기 걷기 좀 가지 말라구우~~ " ㅋ

혼자서 둘레길 걷기 갈때마다 가족들을 몹시 심란하게 만들었던가보다.

글찮아도 그 사건을 보면서 혼자 다시는 내려가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갈수록 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거 같아 걱정스럽다.

 

지난번에  칼부림 사건이었나? 뉴스를 보다가 두 녀석이 하는말~

겔이~ "아 저 정신나간 시끼 저거 우리 엄마 아들로 태어났어야 하는건데.."

샘이~ "맞어. 저 시끼 우리엄마 아들이었으면 이미 반 죽었을껴."

이러는거다.ㅋㅋ

 

그래. 아들 셋 키우며 내가 좀 쎈엄마였던 적이 있었지.

쎈엄마 덕분에 니들이 건전한 사고를 가진 어른으로 성장했잖니.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ppy New Year !!  (28) 2023.12.31
석모도 일몰~  (17) 2023.01.02
새로운 시작~  (0) 2021.01.23
부모님을 뵙고 와서~  (0) 2020.09.23
성큼 다가온 가을~  (0)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