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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 이야기

오늘 새벽에 둘째 때문에 있었던 일~

새벽 5시도 안됐는데 샘이가 엄마를 깨웠다.

속이 쓰리고 아파서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순간 샘이아빠랑 나는 총알같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샘이가 아프다고 말할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때 말한다는걸 알기 때문에...

그 녀석 성격으론 밤새 뒤척이다 새벽녁이 되어서 참을수 없어서

엄마를 깨웠을꺼란걸 알기 때문에..

 

어제 밤늦게 운동하고 들어왔길레 복숭아를 한개 줬는데

그거 때문인지 체했다는 거다.

상진아빠는 열손가락을 따고 소화제를 먹이고 등과 가슴을 쳐주고...

나는 응급실을 가자고 난리고 상진아빤 체한걸 응급실을 왜 가냐고..

지금 응급실 가면 기다리는데만 몇시간 걸린다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 하고..

그렇게 옥신각신 다투면서 1시간이 흘러갔다.

한샘이는 여전히 아파서 정신없어 하고..

봉고차를 타려면 30분 남았는데 할수없이 학교에 전화하고 병원에 갔다가

늦게 보내자고 결정을 했다. 그리고는 배를 쓸어주자 싶어서

누워있는 녀석에게  "엄마손은 약손 한샘이 배는 똥배.."

하면서 어릴때 하던 짓(ㅋㅋ)을 샘이아빠랑 번갈아가며 10여분을 쓸어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녀석이 화장실로 튀어 가더니 설사를 쫙쫙~~

위로 트림도 막 나오고.. 내속이 다 후련해졌다.

헉!! 진짜 엄마 손은 약손이었나??

 

시간은 6시 10분이었다.

좀 나아졌다 하길레

빨리 닦으라 하고 나는 교복을 다리고

따듯한 물을 물통에 넣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말라 이르고 봉고차를 타라고 했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을 걸려서 가느니

지금 힘들어도 봉고차를 타고 한시간 반동안 자면서 가는게 나을꺼 같아서였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녀석을 배웅했다.

그런데 베란다에서 가는 모습을 내다보던 나는 빵 터지고 말았다..

이 녀석이... 옆구리에 농구공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 헉!!

엊저녁에 농구하고 밖에다 농구공을 놓아뒀던 모양이다.

엄마가 학교에 농구공 가지고 가는걸 알면 잔소리를 하기 때문에 숨겨 두었던것..

하루종일 굶고 몸관리 해야 하는데 농구공을 가져가고 싶을까?

 

카톡으로~

 

"너 옆구리에 끼고 가는거 뭐냐?"

"에라이~ 이놈시꺄~~"

"....."

 

여태까지 답글이 없다.ㅋㅋ

그래도 이녀석이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안심이 되었던지 난 바로 잠이 들었다.

한결이가 학교에 가는건 현관문 열리는 소리만 들었다.ㅜㅜ

혼자서 우유와 빵을 챙겨먹고 영어 듣기평가를 하고 씩씩하게 나간 우리 결이는..

형보다 더 형같은 듬직한 우리 막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