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초등2학년에 셋째 한결이가 태어났다.
임신초부터 셋째도 아들이라고 귀뜸을 해 주었기에 당연히 아들일꺼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또 아들이 태어나고 보니 서운하기도 하고
앞으로 세 녀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몹시 착찹했었다..
한결이가 어느정도 커서 아가용 식탁에 처음 앉던날~
첨으로 식탁에 숟가락 젓가락 다섯개를 놓고 밥을 한공기 더 퍼서 놓으며
앞으로 다가올 내 인생이 얼마나 부담으로 다가오던지...
그날의 암담했던 느낌을 지금까지 잊을수가 없다.
그 이후 난 내가 수퍼우먼이라도 되는줄 알고 앞만보고 정신없이 살았다.
내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세놈들 완벽하게 키우려고 욕심을 양껏 부리며...
실수를 반복하며 힘에 부치면 학원에 있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녀석들이 말을 안들으면 소리를 지르고 매도 들고
한동안 아주 독한 엄마 노릇을 하며 지냈었다.
그러다가 몸이 많이 아파 한동안 고생을 하며 첨으로 내가 살아온
인생의 뒤를 돌아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난 그때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꾸게 된거 같다.
세놈들에게만 가던 내 관심을 나 자신에게 신랑에게 학원일에...
오늘 결이가 학교에서 놀다가 안경이 부러졌다기에 안경을 맞춰주고 나오면서
한결이 낳고 세놈들 키울일에 감당이 안되던 당시를 돌아보면서...
어느새 내가 진짜 슈퍼우먼이 되어 있다는걸 깨달았다.
요즘은 세 녀석들 일을 일일이 신경써도 벅차지 않고 할만해졌고..
다른 신경쓸 일이 생기면 앞에 일은 대충 삭제시키고ㅋ..(건망증이 때론 고맙기도 하다)
집안일 학원일하면서 둘째 바쁜 스케줄 꼼꼼하게 챙기고..
요즘은 학교 마치고 오는 셋째 학원에 내려주고 출근을 하고 있으니...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그렇게 다 적응하며 살게 되는 거였다.
살다보니 내 머릿속엔 세놈들 방이 다 따로 만들어지고
집안일 학원일을 담아두는 방은 또 따로 준비되어 있다는것을...
내가 '아줌마'란 호칭에 너무 걸맞는 강한 아줌마로 변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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