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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 어린시절 추억이 담겨있는 고향에 갔었다.

 

 

여긴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원안.. 바닷가..

바로 내가 자란 곳이다. 삼형제 바위.. 학창시절 이곳으로 늘 소풍을 갔었다.

 

 

바닷가에 널부러져 있는 조개껍질들을 헤쳐보니 너무 예쁜것들이 가득하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시켜 볼까 하고 주워왔다.

오랜 시간동안 바닷물에 씻기고 닳아서 모양도 부드러워지고 색도 예쁘게 자연스럽다.

몇억년쯤(?) 지나면 이것들은 고운모래로 변해 있겠지?

 

 

엄마의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곳에서 우리 막내가 소나무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았다.

바람이 불면 김밥 위로 모래가 잔뜩 날아들어 뚜껑을 그냥 덮고 와야했던 기억..

 

 

 

 

낚시광인 신랑을 따라 간곳.. 안흥가는길 어디쯤이었던거 같다.

간척지를 만드는 중이라 긴 둑이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계속 막다보면 우리나라의 지도가 어느순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서해안의 구불구불한 선을 동해안처럼 일직선으로 그리게 될지도..ㅎㅎ

 

 

10여분 걸어서 들어가니 이런 웅덩이가 있고 사람들이 거기서 망둥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바닥은 전부 굴밭이다.

 

 

사람들이 이 숱한 굴들을 왜 그냥 두는지 궁금해서 돌로 한개를 까서 보았다.

지금은 굴을 채취할때가 아닌지 영글지가 않았다.

 

 

 

 

머리위에선 갈매기들이 날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낮게.. 직접 보니 징그럽고 나에게 날아올까봐 무섭기도 하고..ㅎㅎ

 

 

우리가 도화지 위에 갈매기를 그릴때 모습이다.

 

갈매기들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둘째 한샘이가 서너살때였나? 하늘에 조그만 새가 한마리 날아가고 있으니까

 "엄마, 저 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요?"

어떻게 대답할까 궁리하던 나는~ "글쎄?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저 아기새는 지금 자기 엄마를 찾아가고 있는 거지요. 엄마를 잃어버렸거든요."

어른들은 무심코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는 일상에 순수한 상상력을 발휘하던 녀석..

사소한 일에 감동을 잘하던 나는 그 조그만 새가 갑자기 가엾게 느껴졌고

그런 상상을 한 아들녀석을 보며 몹시 감동했던 기억이..ㅋ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 대화가 생각이 난다.ㅎㅎ

늘 그렇게 특별한 감성을 갖고 자라던 그 녀석은 지금 예술을 하고 있다.

 

 

얘네들은 틀림없이 금슬좋은 부부일거야. 멋진 녀석들~~

 

 

아들의 어릴적 상상력으로~ 엄마아빠 이모 고모 사돈에 팔촌까지..

일가족이 다 모여서 행복하게 하늘을 날아 다녔다.

 

 

친정집 감나무엔 태풍에 앙상한 가지가 남아있던 곳에서 새순이 돋고있다.

따듯한 날씨탓일까? 아니면 잎으로 보내려던 양분이 나무에 남아있어서 새순이 돋아 나는걸까?

 

 

엄마가 키우시는 채소들.. 김장철만 되면 자식들 김장을 한꺼번에 해 놓고

와서 가져 가라고 일일이 전화를 하신다.

 

 

차를 타고 지나다가 아버지가 농사짓고 계신 논을 찍었다..

올해는 태풍영향인지 황금들녘의 색이 그다지 예쁘지가 않은거 같다.

 

 

시골가보니 아버지의 자가용은 세대다.

엄마아빠의 발이 되는 자동차와 농사지을때 타는 경운기.. 그리고 운동할때 타시는 자전거..

동생이 비싼 자전거를 선물해 주셨다는데 한결이가 얼마나 갖고 싶어 하는지

할아버지껄 들고 올수도 없고 집에와서 바로 주문해 주었다.

 

 

우리 부모님 이제 진짜 노인네 다 되셨네.. 그래도 두분이 건강하게

서로 의지하며 사시는게 너무 보기 좋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엄마의 생신..담주가 생신인데 우리신랑에게 담주 사정이 생겨 우리만 미리 갔다.

결이가 대표로 생일축하 노래 불러 드리고 할아버지께 용돈을 듬뿍 받았다.

 

엄격하시면서도 다정했던 우리 부모님.. 어린시절 그림을 제법 잘 그리던 나를 위해

시골에서 늘 최신판 크레파스를 사다 주시던 멋쟁이 아버지..

 장에 가시면 소년중앙을 꼭 사다 주셨는데 매달 그 책이 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기억..

보는 순서는 늘 언니부터 태어난 순서대로ㅋㅋ 밑에밑에 동생들은 얼마나 기다리기 힘들었을까?

학교를 빠지면 절대로 안된다는 아버지의 사고 방식때문에 일년열두달

아파도 참고 등교해야 했던 우리.. 지금 내 아이들에게 난 

병원에 갔다가 늦더라도 학교에 꼭 보내는걸 보면 아버지의 영향이 큰거같다.

 

 

중학교 주변에 피어있던 코스모스... 내가 다니던 근흥 중학교..

그 당시에도 길가에 코스모스가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철없이 뛰어다니던 나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린것인지..

 

 

 

아빠가 잡은 곤충.. 결이는 무서워서 근처에도 못온다.

책으로는 그렇게 흥미있게 보면서 왜 그러는건지..겁쟁이 녀석..

움직이는 벌레라면 다 싫어하는 우리집 막내..

 

 

내가 좋아하는 연보라색.. 들국화인가? 중학교 담장에 한가득 피어 있었다.

 

 

어릴때는 주변 환경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우리 형제자매들이 갖고 있는 감성과 감각들은

어렸을때 이런 시골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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